“우크라 파병 北군인, 총알받이 되기 전 韓으로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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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군인단체, 28일 성명서 내고 정부에 ‘우크라 파병 호소’
“북한군, 영양실조까지 있어 일반 특수부대 생각하면 안 돼”
“김정은정권 외화벌이에 희생되기 전, 탈북군인들이 데려올 것”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9 14:08:17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으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부대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참모장이 지난 노동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2020년 10월 10일)에서 인민군 특수작전군 사령관으로서 열병대오를 이끌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연합뉴스.

정예 북한군으로 꾸려진 탈북 군인 단체가 우크라이나 파병 호소를 28일 했다. 이들은 북한 김정은정권에 의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 당한 북한 군인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심리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28일 북한 정치장교 출신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파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북한 군인들, 김정은 총알받이 용병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전쟁터에서 떼죽음하지 않게 대한민국으로 오게끔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200여 명의 북한군 출신 탈북단체인 ‘탈북시니어아미’를 조직한 후 이를 이끄는 안 소장은 혹여나 모를 북한침투에 대비해 왔다. 그는 “10년 이상 북한 군에 소속됐던 우리 탈북군인들이 연합해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연합했다”라며 “북한 특수군의 민낯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우리가 대한민국으로 이끄는 최적의 심리전을 북한 군인들에게 벌일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날 ‘탈북기독군인회(사령관 심주일)’ ‘탈북시니어아미(사령관 안찬일)’ 등 탈북단체들은 ‘탈북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달려가고 싶다’란 성명을 냈다.

성명서에는 △탈북군인 출신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선에서 북한 특수군에 심리전을 전개할 것 △북한 특수군 심리상태에 동요를 불러일으킬 것 △탈북 군인을 구해 인도주의적 선택을 권할 것 △북한 특수군이 목숨을 건지고 자유를 찾게 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파병군인 전력’에 대해 안 소장은 “북한 특수군인들이 낙하 등에서는 당당한 전과를 거둘 것 같아도 기본적으로 체력의 열세가 심해서 뛰어난 용병술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라고 했다.

영양실조가 심해 실전에 투입되기도 어려운 북한 특수부대가 서방 부대와 같지 않으며, 러시아 특전 부대 스페츠나츠나 총정찰국 GRU 혹은 민간 군사 기업인 바그너 그룹 등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장에 투입되기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한편, 국정원은 23일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은 3000여 명이고, 북한군 규모가 12월까지 1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집결하면서 실전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날 북한군 병사들을 민간 트럭에 실어 최전선으로 수송 중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당국이 러시아에 군 병력을 보냈다는 사실을 간접 시인한 후 이틀이 흘렀는데, 주민들에게는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