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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넷 M. 하틀리는 ‘위대한 볼가강’에서 러시아인의 정체성의 뿌리인 볼가강을 통해 바라 본 러시아의 역사를 4부로 나누어 설명한다. 1부에서는 볼가강 초기에 번영했던 하자르·볼가 불가리아·루스 공국 등 이 지역 최초 국가들과 몽골의 침략이 끼친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2부에서는 카잔과 아스트라한 정복으로 다민족·다종교 제국이 된 러시아의 통치 방식에 대해 탐구하고 스텐카 라진과 에멜리얀 푸가초프로 대표되는 볼가강 지역의 반란에 대해 살핀다.
3부에서는 볼가강 지역의 마을과 도시에서의 삶을 들여다보고 부당하게 착취당하는 민중의 삶을 이야기한다. 4부에서는 볼가강 지역에서 벌어진 △혁명과 내전 △소비에트 붕괴 △푸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러시아의 모습을 서술하고 환경 오염에 처한 볼가강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지에 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책은 제2차 세계대전·예카테리나 여제 또는 소련과 같은 대형 정치사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또한 볼가강 역사의 어느 한 시기에 오래 머무르는 것도 아니다. 하틀리는 강을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땅의 역사적 사건들을 들여다봄으로써 오히려 이곳에 살고 있던 사람에 시선을 던진다. 볼가강이 없다면 러시아도 없을 거라는 하틀리의 마지막 문장이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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