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바이오 웃고 2차전지 울고… 시총 상위종목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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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개 종목 중 13개 종목 3개월 전 대비 순위 바뀌어

정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16 12:34:49

최근 3개월 사이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종목들의 순위 변화가 일어났다. 금융주와 바이오주 순위는 올랐고 2차전지 종목이 상반된 움직임이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이 3개월 전과 다른 순위를 보였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메리츠금융지주다. 3개월 전 24위에서 이달 19위로 5계단 뛰었으며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14조180억 원에서 17조7560억 원으로 27% 급증한 셈이다. 삼성생명 역시 21위에서 17위로 4계단 오르며 두 번째 상승폭을 기록했고, 각각 3단계 뛰어오른 신한지주(14위→11위)와 삼성물산(15위→12위)이 뒤를 이었다.

이달 밸류업 지수 발표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의 주가가 오르면서 시총 순위도 껑충 뛰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5위→4위) △셀트리온(8위→7위) 등 바이오주 순위 또한 금리 인하와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반사이익 기대감에 일제히 올랐다.

반면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주가가 하락한 이차전지 종목들 순위는 줄줄이 미끄러졌다. △삼성SDI(12위→14위) △LG화학(13위→15위) △포스코퓨처엠(16위→18위) 등의 순위가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4위→5위)와 △기아(7위→8위) 등 자동차주도 순위가 소폭 내렸으며 NAVER(11위→13위)도 내렸다.

한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우 △KB금융 △POSCO홀딩스 △하나금융지주 등 7개 종목은 시가총액 순위를 유지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7개 종목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가장 많이 순위를 올린 종목은 의료기기주인 파마리서치로, 3개월 전 39위에서 이달 17위로 22계단이나 치솟았다. 의료기기 및 화장품 수출 증가 기대감에 따른 호실적 전망에 주가가 올라 시가총액은 3개월 새 1조4340억 원에서 1조9680억 원으로 37% 불어났다.

바이오주인 에스티팜도 26위에서 16위로 10계단 상승해 2위를 차지했으며 리가켐바이오(16위→7위)가 9계단 올라 세 번째로 오름폭이 컸다. 이어 △휴젤(13위→8위) △삼천당제약(12위→9위) △클래시스(8위→6위) △알테오젠(2위→1위) △HLB(4위→3위) 등 순이었다.

반면 AI(인공지능) 수요 둔화 우려에 주가가 내리면서 코스닥 반도체주 순위는 줄줄이 미끄러졌으며 이차전지주도 일제히 내렸다.

최대 하락 종목은 반도체주인 HPSP로, 3개월 사이 9위에서 15위로 6계단 떨어졌다. 리노공업도 6위에서 11위로 5계단 내리며 하락폭이 두 번째로 컸다. 이어 △솔브레인(15위→19위) △레인보우로보틱스(10위→13위) △셀트리온제약(7위→10위) 순이다.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이 시총 1위 자리를 알테오젠에 빼앗기며 2위로, 에코프로가 3위에서 4위로, 실리콘투는 11위에서 12위로 각각 한 계단씩 밀려났다. △엔켐 △펄어비스 △JYP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순위를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밸류업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약세를 보인 이차전지 업종도 미국 대선 TV토론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져 전반적인 주가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말 밸류업 지수 발표나 10∼11월 연계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등 하반기 밸류업 관련 모멘텀이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연말까지 밸류업 수혜주로의 관심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와 미 대선 TV토론 이후 해리스 후보 상승세와의 관련성을 짚었다. “해리스 후보 승리 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이차전지 업체들의 보조금 수혜가 최대 8년 더 확보될 수 있다”며 “이차전지 부문의 우호적인 영업환경 구축 기대감이 해당 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도현 기자 dhju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