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색감 단정한 터치… 유럽 대자연 속 동양적 정서 ‘한영주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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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나무·꽃·파도… 유서 깊은 도시 에든버러의 풍광
이국의 자연에 깃든 동양적 정서… 7월12~26일 전시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8 15:30:06

▲ 위에서부터 '파도가 춤추는 마을' '새와 모래의 언덕' '파도와 새' '스톤 해븐 해안 절벽'. 갤러리단정

신화와 전설의 땅 스코틀랜드에서 30년 넘게 거주하며 자연의 숭고한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 온 한영주 작가의 작품이 다시 한번 북촌을 찾는다. 이번 전시회 타이틀은 ‘스코틀랜드 영혼의 노래’.

작가는 30대 초반 출판사 근무 중 돌연 자신의 꿈을 찾아 스코틀랜드로 떠났다. 에든버러 예술대학(Edinburgh College of Art, The University of Edinburgh)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줄곧 에든버러에 거주하며 도시와 대자연을 화폭에 담아 왔다.

한영주 작가는 19세기 말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감성적인 풍경화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모네가 전통회화 기법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색과 빛을 찾아냈듯 한 작가도 스코틀랜드의 대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안정감과 따뜻한 온기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살려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갤러리단정 개관 1주년 기념으로 국내에 처음 작품을 선보여 한국 여성 컬렉터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갤러리단정이 참여한 첫 번째 해외 아트 페어 ‘에든버러아트페어2023’에도 초대되어 영국 및 유럽 컬렉터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크릴로 그린 23점의 풍경화를 선보인다. 작가와 가족이 함께 여행했던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와 에든버러 주변의 풍경들로 이국적 감성 속에 동양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전시 기간에 맞춰 가족과 함께 귀국한 한영주 작가는 전시장에서 작품 세계를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작가는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7월 인간의 손을 타지 않아 숭고한 매력을 발산하는 스코틀랜드의 풍경과 만나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7월12~26일이다.

다음은 작가 노트다

그림 작업은 나의 테라피

바쁜 현대인에게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삶의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렵지만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자연 공간을 찾아 느끼고 감동하는 것이 저에게는 삶을 재충전하고 치유하는 시간입니다.

매일의 습관처럼 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 속을 거닐며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일기 쓰듯 화폭에 옮겨 담습니다. 색을 섞고 칠하는 반복적인 붓놀림은 저에게 테라피이고 명상 시간입니다.

태어나서 지금껏 그림 그리는 것만큼 무엇에 열정을 쏟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제가 본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때로는 제가 느끼는 고독감과 평온함을 그립니다. 사실적 묘사보다는 선택적 구도와 따스한 색감으로 작업합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체험 그리고 평온한 음악 감상, 여러 예술가의 빛나는 작업을 보며 영감을 얻곤 합니다.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