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증권 수익 낸 사립대들…은행 금리보다 못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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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투자 61개교 중 17개교 0.1% 이상 수익률…0% 5곳
서경대·연세대·한양대 등 0.2~0.8%, 3% 미만 수두룩

류용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06 00:47:00

▲ 2023회계연도 기준 증권투자에 나선 사립대 61개교 중 0.1% 이상 수익률을 낸 학교는 17개교로, 대부분 3%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적립금을 증권에 투자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사립대학 중 상당수는 은행 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성과를 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6일 기자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한국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23회계연도 사립대 적립금 유가증권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증권투자 활동을 벌인 사립대 61개교 중 0.1% 이상 수익률을 낸 학교는 17개교에 불과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사립대는 39곳으로 이중 △김포대(-100%) △영남대(-96.4%) △경남대(-90.5%) △동아보건대(-70.5%) △고려대(-63.6%) △명지전문대(-59%) △마산대(-49%) △경동대(-25.4%) △경복대(-25.4%) △서울디지털대(-19.8%) △구미대(-17.9%) 등의 증권투자 평가액은 투자원금의 10% 이상 사라진 상태였다.

수익 확대 등을 위해 사립대들이 증권에 투자했지만, 절반 이상은 오히려 손실을 본 셈이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사립대들은 평가액이 투자원금보다 늘어났으나 운용 성과는 엇갈렸다.

중앙대는 207.5%를 기록하며 수익률 1위 대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인하대는 43.2%로 2위를 차지했고 우송대(15.2%), 성신여자대(8%), 영진전문대(4.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사립대와 달리 서경대(0.2%), 연세대(0.6%), 한양대(0.8%) 등의 수익률은 1% 문턱을 넘지 못했다.

동원과학기술대 1%, 청강문화산업대 1.1%, 세한대 1.2%, 대림대 1.4%, 용인대 1.4%, 한남대 1.6%, 부천대 1.7%, 영진사이버대 2% 등은 1~2%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 6~12월 시중은행·특수은행·지방은행 등의 정기예금 금리(1년)가 연 3~4%대인 것을 감안하면, 증권투자를 벌여 수익을 낸 사립대 중 상당수는 은행 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수익률을 보였다.

계명대, 대원대, 동신대, 한국성서대, 한양여대 등은 증권투자에 나섰지만 수익률은 0%로 투자원금과 평가액은 동일했다.

큰 폭의 평가차액을 기록한 사립대는 연세대로 1344억 원을 증권에 투자, 평가액은 8억7334만 원 증가했다. 연대를 비롯해 성신여대(투자원금 78억2362만 원→평가액 84억4896만 원), 덕성여대(250억545만원→ 256억1220만 원), 용인대(387억3529만 원→392억9691만 원), 대림대(230억9389만 원→234억2485만 원) 등은 평가액이 원금보다 3억 원 이상 증가한 상태였다.

증권투자에 나선 사립대들은 수익 확대 등을 위해 만전하는 기하는 모습이다.

A대학 관계자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기에, 증권투자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B대학 측은 “증권은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함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용환 기자 ry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