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6500명 참여… 생산 차질 무조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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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추산 설비·제조·개발 직군 총파업 참여 인원 5211명
“이재용은 바지 회장… 아니라면 직접 노조와 협상 나서라”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8 12:29:25

▲ 총파업에 참여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7월8일부터 3일 동안 삼성전자 최초의 총파업이 진행된다. 노조 주장에 따르면 6500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7월8일 오전 11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총파업을 선언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수많은 조합원이 총파업 선언에 참가했다.

전삼노는 7월8일부터 7월10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한다. 전삼노는 현재 임금 인상과 함께 유급휴가 지급과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삼노는 파업 기간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15일부터 5일 동안 2차 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전삼노는 이번 파업의 목적을 생산 차질이라고 밝혔다. 전삼노는 생산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인원의 총파업 참여를 독려해왔다. 생산에 파업을 줄 것으로 예상한 파업 참여 인원은 5000명이다.

현장에 있던 전삼노 노조원은 “오늘 투쟁 머리띠를 나눠준 것만 해도 벌써 3000개를 넘었다”며 “ 정말 많은 노조원들이 총파업 선언에 참여해줬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깃발 입장과 개회 선언 및 구호 제창 이후 노조원 합계 및 총파업 참가자 수를 발표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노조원 수가 총 3만 명을 돌파했으며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노조원은 6540명이다. 이 중 설비·제조·개발 직군 노조원 수가 5211명이다.

삼성전자의 임직원 수는 약 12만5000명이며 이 중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임직원은 7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파업에 참가한 인원이 전부 DS 부문이라고 가정하면 전체 임직원의 9.2% 수준이다.

전삼노는 “지금 설비·제조·개발 직군에서 근무하는 조합원이라면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생산 차질이 없을 수 없는 숫자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현호 DS부문장(부회장) 등을 이번 총파업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삼노는 이전에도 현재 삼성전자의 실권이 정현호 부회장에게 있으며 이재용 회장이 정현호 부회장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바지 회장’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전삼노는 총파업 선언에서도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이재용 회장이 노조와의 협상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총파업으로 발생하는 생산 차질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요 회복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고려하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삼노 총파업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