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계열 저축은행 건전성 악화에 신용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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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저축銀, 고정이하여신비율 5%→12%로 급등… PF 연체율은 20%
키움예스저축銀도 PF 익스포저 4200억 원으로 자기자본比 150% 넘어
저축은행 건전성 부담 지속 우려 커… 키움證 유상증자 참여 나설지 주목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8 10:45:00

▲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키움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했다. 한국기업평가도 키움YES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려 잡았다. ⓒ스카이데일리

키움증권 자회사 키움저축은행과 키움YES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내려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따라 수익성과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키움저축은행은 PF 연체율이 20%에 육박했고 키움YES저축은행은 PF 익스포저가 자기자본의 150%를 넘었다. 이 같은 위기에 모회사 키움증권이 유상증자 참여 등 자금 수혈에 나설지 주목된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키움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했다. 지난해 7월 A-/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한 뒤 1년 만에 하향 조정이다. 지난달 5일엔 한국기업평가가 키움YES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려 잡았다. 6년 만에 등급 하향 조정이었다.

키움저축은행·키움YES저축은행은 대형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100% 보유한 자회사다. 자기자본 5조 원대 모회사를 두고 있음에도 이들 저축은행은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건전성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1분기 키움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2235억 원으로 총여신(1조8422억 원)의 12.13%를 차지했다. 이는 상위 20개 저축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10.2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1년 전(5.34%)과 비교해서는 1년 만에 6%p 이상 올라갔다.

부동산금융이 악재였다. 1분기 키움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531억 원인데 이 중 294억 원이 연체된 상태다. 연체율은 19.18%다. 상위 20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키움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6.95%에 그쳤지만 석 달 만에 12%p 이상 치솟았다. 건설업·부동산업을 합치면 대출 연체액은 961억 원(연체율 17.59%)으로 불어난다.

키움예스저축은행도 사정이 비슷하다. 고정이하여신이 지난해 1분기 551억 원에서 올 1분기 1551억 원으로 1년 사이 세 배 불어났다. 부동산 여신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키움예스저축은행 총여신 1조6209억 원 중 부동산 여신은 7043억 원으로 전체 43.4%에 달할 정도로 크다.

위험 자산이 많았다. 1분기 키움예스저축은행의 PF 관련 익스포저(브릿지론+본PF)는 4207억 원으로 전체 대출의 26.0%를 차지했다. 기업 고유의 재산을 뜻하는 자기자본(2736억 원)의 153.8%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요주의이하자산이 2416억 원으로 절반을 크게 넘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건전성 악화에 수익성도 지지부진하다.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은 1분기 각각 70억·9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실자산에 대비해 연초 이후 석 달간 키움저축은행이 183억 원, 키움예스저축은행이 168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각각 적립한 게 손익을 갉아먹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키움저축은행 –1.3%, 키움예스저축은행 –2.0%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문제는 부동산 여신에 대한 건전성 부담이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발표한 5·13 부동산 연착륙 정책 시행으로 PF 사업장 재구조화·정리를 본격 시작하면 상당수 PF 사업장에서 손실 인식을 키울 수 있다. 저축은행 등 금융사는 사업장 평가 기준에 따라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출액의 75% 이상을 충당금으로 적립하게 된다.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이 추가로 적립할 충당금도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키움저축은행이 고정이하여신에 대응해 쌓은 충당금 규모는 888억 원으로 39.7%에 불과하다. 키움예스저축은행도 고정이하여신에 대응해 506억 원(적립률 32.6%)의 충당금을 쌓는 것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모회사 키움증권이 건전성이 악화한 두 저축은행에 자금 수혈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우리금융저축은행에 1000억 원을, IBK기업은행은 예수금으로 IBK저축은행에 1000억 원을 지원했다. 상상인도 올 4월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130억 원을 쏟아부었다.

자회사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 물었으나 키움증권 측은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짧게 답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