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원장 내정 이진숙… “尹정부가 방송 장악했나” 野에 포문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대통령실·총리실

“공영방송 제자리 찾기 위해 전면전” 거침없는 소신
野선 “방통위장 취임 즉시 탄핵소추안 발의 나설 것”
尹대통령, 환경부 장관 김완섭·금융위장 김병환 내정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4 17:00:00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윤석열 대통령은 22대 총선 후 첫 장관급 개각을 단행했다. 새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이례적으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 야당을 향해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3개 부처 장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방통위원장에 이 전 사장을, 환경부장관에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금융위원장에 김병환 기재부 제1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정 실장은 김완섭 후보자에 대해 “윤석열정부의 지난 두 차례 예산 편성을 총괄하는 등 누구보다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병환 후보자를 두고선 “금융 및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산업 선진화와 금융시장 안정화라는 정책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완섭 후보자는 “점점 더 중요해지는 글로벌 이슈인 환경 분야를 책임지는 환경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책임감이 크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지키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후보자는 “늘 시장과 소통하고 금융시장 안정·금융산업 발전·금융소비자 보호·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정책 목표가 조화롭고 균형 되게 달성되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정 실장은 이 후보자에 대해선 “이라크전 당시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로 활약한 언론인”이라며 “방통위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해 방송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자는 소감에서 이례적으로 야당을 강력히 성토하고 야권의 탄핵 추진 앞에 사퇴한 전임인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을 옹호했다.

이 후보자는 우선 두 전임 위원장에 대해 “업무수행에 있어서 어떤 불법적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탄핵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방송과 통신을 담당하는 기관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 떠난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야당에도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자는 “왜 이런 정치적 탄핵 사태가 벌어졌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며 “탄핵을 한 정당에서는 현 정부의 방송장악을 막기 위해 탄핵을 발의했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나”고 반문했다. 또 “(청담동 술자리 등은) 모두 이 정부 출범 이후에 나온 보도들이다. 가짜 허위기사들”이라며 “정부가 방송장악을 했다면 이런 보도가 가능했겠나. 그럼에도 특정 진영·특정 정당은 이 정부가 방송장악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저는 공영방송과 공영언론이 정치·상업권력 뿐 아니라 노동권력·노동단체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영방송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게 더 큰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이 후보자가 내정 일성부터 야당을 성토함에 따라 인사청문회에서 야당과의 거센 설전이 예상된다. 야권은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에 취임하는 즉각 재차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인사혁신처장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 △기재부 1차관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 △농촌진흥청장 권재한 농축산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산림청장 임상섭 산림청 차장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 등이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