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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 독일의 베테랑 미드필더인 토니 크로스가 은퇴하기엔 아직 이르다. 독일 국가대표팀에서의 은퇴를 선언했지만 다시 부름을 받은 크로스가 2024 유럽축구 선수권대회(유로2024) 개막전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독일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개막전에서 스코틀랜드에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크로스가 버티고 있었다.
독일은 유로 2024를 앞두고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더구나 유로 2024의 개최국인 독일이다.
독일은 근래들어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유로대회에서 3차례 우승하고 월드컵에서 4회 정상을 차지한 독일이지만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제패한 독일은 2018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과 치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고, 카타르 대회에서도 일본에 패하는 등 고전하다가 조별리그에서 떨어지는 등 연이은 굴욕을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위에서 어느새 16위까지 떨어졌고, 주요 대회 성적도 만족스럽지 않다.
독일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백방으로 노력했다. 지난해 일본과의 평가전 2연패 여파로 한지 플릭 대표팀 감독을 경질한 뒤 젊은 명장 율리안 나겔스만 체제에서 대회를 준비했다. 고육지책으로 2021년 6월 유로 2020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34살의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의 복귀를 추진했다.
크로스는 3월 A매치 기간 2경기 2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고, 독일은 유로 2024를 앞둔 평가전을 포함해 최근 4경기 무패(3승1무)를 달리며 크로스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개막전부터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독일은 전반 10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이어진 전반 19분에는 자말 무시알라까지 득점을 추가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카이 하베르츠의 페널티킥 골을 더했고, 니클라스 퓔크루크, 엠레 찬이 연이어 득점하며 5골을 터뜨렸다.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한 크로스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패스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크로스는 이날 공수 양면에서 독일 공격의 중심이 됐다. 80분을 소화한 크로스는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득점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키패스 4회, 볼 터치 108회, 롱 패스 성공 100%(8회 중 8회 성공), 코너킥 5회 등을 기록했는데, 패스 성공률은 102회 시도 중 101회를 기록하면서 무려 99%에 빛났다. ‘패스의 달인’다웠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크로스는 패스 성공률 99%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 이후 유로 대회에서 100개 이상의 패스를 시도한 선수 중 역대 최다 성공률”이라고 평가했다.
돌아온 크로스는 후배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 요인을 제공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완전히 마친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10년간 몸담았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2일 2023~24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크로스는 넓은 시야와 빼어난 패스 능력은 물론 창의적인 플레이와 뛰어난 세트피스 소화 능력을 앞세워 독일의 ‘중원 사령관’으로 맹활약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지만 유로대회 정상에 서 보지 못했다. 크로스가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안아 축구인생에 점을 찍을수 있을지가 유로2024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독일의 유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크로스는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크로스는 자신의 현역 마지막 시즌에 이미 스페인 라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여기에 유로대회까지 정상에 오른다면 발롱도르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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