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는 중국의 일부가 아니다”… 망명정부 ‘봉기 65주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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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은 티베트를 떠나라” 등 구호 외치며 인도 뉴델리 시가 행진
1959년 진압돼 달라이 라마 인도 망명… 평화적 저항에 100만 명 희생
티베트 망명정부… NTDTV·에포크타임스 모체 파룬궁과 전 세계 反中 최전선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1 17:42:55

▲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티베트인들이 티베트 봉기 65주년 기념행사와 시가행진을 벌였다. 달라이 라마 사진과 티베트 깃발을 들고 “중국은 티베트를 떠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인도에서 망명 중인 티베트인 수백 명이 티베트 봉기 65주년인 10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도심에서 대(對)중국 항의 행진을 벌였다. 1959년 중화인민공화국 지배에 맞섰다가 진압당한 후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쫓아 다수의 티베트인이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웠다.

11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티베트인 300여 명이 전날 뉴델리 인도 연방의사당 부근에 모여 “티베트는 결코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 “중국은 티베트를 떠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티베트 깃발과 달라마 라마 사진을 들고 시가 행진했다.

인도는 티베트를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면서도 티베트 망명정부를 받아들였다. 자신을 분리주의자 취급하는 중국 정부에 대해 달라이 라마가 한 일은 티베트의 실질적 자치와 티베트 불교·문화 옹호자의 자임이었다. 구체적인 분리 독립을 요구하진 않았으나 공산당 정부와 공존 불가능한 입장이다.

중국에선 공식적으로 ‘종교=인민의 아편’이며 개인적 심신 수련 정도의 활동을 넘어선 조직·체계화 시도는 엄금의 대상이다. 12~13세기 발흥한 백련교 기억 때문일 수 있다. 불교·도교가 어우러진 백련교는 이후 왕조 교체기나 혼란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체제 운동을 늘 종교가 주도했다는 인식이 중국 권력자에겐 보편적이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중국의 티베트 인권 탄압과 정체성의 체계적 말살을 비난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티베트 독립운동 단체 티베트청년회의(TYC)가 성명에서 1959년 봉기는 중국공산당 정권의 티베트 점령이 초래한 사태임을 짚었다.

이어 TYC는 “중공 정권이 잔혹한 전술을 구사했다. 그들의 억압적인 지배에 평화롭게 항의한 티베트인 100만여 명을 숨지게 했다”고 말했다. 다람살라에 본부를 둔 TYC는 1970년 전 세계 티베트인들이 독립을 위해 결성한 단체로 약 3만 명 회원을 보유한다고 알려졌다. 현재 파룬궁과 함께 전 세계 반중(反中) 전선의 최전방에 있다.

근년의 존재감 면에선 파룽궁 쪽 활약이 두드러진다. 파룬궁은 1990년대 말 그 파급력에 놀란 중국 정부가 궤멸적 타격을 입혔으나 미국으로 이주해 영향력을 키웠다. NTD(New Tang Dynasty)TV와 에포크타임스 등 대안 언론을 뒷받침하며 “공산당 이전의 중국문화”를 내세운 션윈(神韻) 예술단 공연을 세계 곳곳에서 펼친다. 공연장 확보를 위해 현지 주재 중국대사관과 갈등을 빚는 일이 흔하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