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속에 참치 대신 배터리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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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속에 참치 대신 배터리 담았다

동원시스템즈·노루페인트·한국3M 등 출품… 기업 이미지 쇄신 기대
LS 6개 계열사 대규모 출품… “2차전지 산업 가능성 무궁무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0 10:56:02

▲ 동원시스템즈가 인터배터리 2024에서 배터리 캔을 소개했다. ⓒ스카이데일리

인터배터리 2024에 기존 2차전지 업계 강자들과 함께 다양한 기업들이 제품을 출품하며 2차전지 산업의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산업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던 기업들의 부스가 눈에 띄었다.

식품 기업의 이미지가 강했던 동원은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배터리 캔을 소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에 사용하는 46mm 캔과 21700 캔에 더해 이어폰에 사용되는 1154 캔과 1254 캔 역시 소개됐다.

동원은 2016년 식품 포장재 제조 기술을 활용해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알루미늄을 얇고 고르게 펴는 기술과 참치캔 제조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양극박·원통형 캔·셀파우치 등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인터배터리 현장을 찾은 한 배터리공학과 학부생은 “혹시 배터리 안에 참치가 들어 있는지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했다”며 “원래 이쪽이랑 관계된 기업들이 신제품을 내놓는 것보다 배터리와 관련 없어 보이던 기업 부스가 보이는 게 더 와닿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루페인트 역시 인터배터리 2024에 공식 부스를 냈다. 노루페인트는 2차전지 배터리 소재 13종과 수소에너지 소재 3종을 출품했다. 노루페인트는 2018년부터 2차전지 관련 제품을 내놓았으나 인터배터리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루페인트는 인터배터리 참가를 통해 페인트에 국한된 기업 이미지를 종합 화학 기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3M 역시 인터배터리에 참가했다. 한국3M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무용제 접착제와 제조 공정의 효율성을 증대하는 압출형 테이프를 소개했다. 압출형 테이프와 구조용 아크릴 및 플라스틱 접착제를 통한 배터리 유닛 조립 솔루션에 더해 압출형 테이프와 자동화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3M은 국내에서는 스카이테이프와 포스트잇 등 문구용품 기업 이미지가 강하지만 1914년부터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소재 솔루션을 제공해 왔으며 최근에는 배터리 산업에도 발을 담그며 2차전지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LS는 △LS일렉트릭 △LS MnM △LSe모빌리티솔루션 △LSEV코리아 △LS머트리얼즈 △LS알스코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부스를 꾸렸다. LS기업의 주력 산업은 전선과 전력 설비 등이지만 최근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2차전지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LS 일렉트릭은 산업용 ESS 시장 공략을 위한 MSSP와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배터리 팩라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LSe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 핵심 안전 부품 EV 릴레이와 배터리 차단 유닛 등을 내놓았다.

LS e모빌리티 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다고는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며 빠르면 2025년부터 전기차 시장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기차 뿐만 아니라 e-보트나 UAM 등의 이동 수단에도 2차전지를 활용하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2차전지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이번에 내놓은 제품들이 광범위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