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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서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이 내수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안으로 떠오른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소비재의 수출 증대에 힘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동남아 지역 수출 품목이 중간재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6일 ‘우리나라의 대(對)아세안5 수출 특징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세안5 국가들은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높은 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8.5%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중국·미국에 이어 제3위 수출국이다.
한국은행은 한국 기업이 그동안 중국 시장을 생산기지 삼아 중간재 중심의 수출을 성공적으로 활용했다고 평가했지만 2010년대부터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고 내수 중심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우리나라 대중(對中) 수출이 구조적 제약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주요국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의 생산비용이 급증하면서 생산거점을 아세안5로 옮기는 등 아세안5 지역은 국외 생산거점이자 수출시장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세안5 국가의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2019년 이후 대중 흑자규모를 크게 넘어섰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아세안5 지역이 중국의 대안으로 각광받는 이유다.
다만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대아세안5 수출 품목이 중간재에 편중돼 있어 이같은 수출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대중 수출과 마찬가지로 한계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기업이 지난해 동남아 각국에 수출한 품목을 살펴보면 반도체 비중이 20%를 넘었다. 석유제품·화학공업제품 등 다른 중간재도 60% 이상 차지했다. 반면 식품·의복 등 소비재는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비중에서는 베트남(60%)이 절대적이다.
또한 아세안5 수입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2017년 이후 다소 하락했고, 우리 기업이 여타 신흥국과 비교해 우위를 보이는 고위 기술 중간재의 점유율도 정체 상태다.
한국은행은 “대아세안 수출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산기지로서의 활용 측면에서 우리 주력 중간재의 질적 고도화에 힘써야 한다”며 “아세안의 인구 및 소비시장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양질의 소비재 수출 증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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