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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섭의 재테크 전망대
‘경제적 해자’ 있는 주식에 투자하면 안전하다
무형자산·전환비용·네트워크 효과·원가 경쟁력 따져봐야…‘진입 장벽’이 보호막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페이스북·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 상대적으로 안전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8-10 10:34:00
▲ 김장섭 JD부자연구소 소장
경쟁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 장벽을 뜻하는 경제적 해자(垓子) 있는 주식은 워렌버핏이 자주 쓰는 말입니다. 왜 경제적인 해자를 중요시 생각해야 할까요. 경쟁력이 없는 주식을 비싸게 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경쟁력이 없는데 비싸게 사는 주식은 어떤 걸까요. 예를 들어 요즘 전기차·항공우주·암호화폐·수소전지 등 미래성장산업 주식들이 가능성만 있는 인기 주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주식의 특성은 밸류에이션이 계산이 안 되기 때문에 이것이 싼지 비싼지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비싸더라도 사람들이 몰리니까 샀다가 가격이 덜컥 주저 앉아 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니콜라·이항과 같은 주식이죠. 경제적 해자가 확실히 있다면 이러한 위험을 사전에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경제적 해자가 있는 주식은 크게 4가지의 장점이 있는 주식입니다. ▲무형자산 ▲전환비용 ▲네트워크 효과 ▲원가 경쟁력 등입니다. 무형자산은 브랜드·특허·라이센스 같은 무형자산이 있는 기업을 말합니다. 애플과 같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주식이거나 제약회사와 같은 특허가 많은 주식 등을 말합니다.
 
전환비용은 한 번 선택하면 바꾸기 힘든 주식입니다. 은행은 다른 은행으로 바꾸기 힘듭니다. 자동이체 등을 전부 바꿔야 하기 때문이죠. 아마존의 클라우드 등도 한번 쓰면 바꾸기 힘듭니다. 넷플릭스가 아마존 클라우드로 옮기는데 7년이 걸렸습니다. 아마도 넷플릭스는 아마존을 계속 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만 해킹 등의 위협 때문에 요즘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나 구글의 클라우드를 함께 쓰는 멀티클라우드가 대세긴 합니다. 그리고 가장 전환비용이 비싸다고 보면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생태계 기업일 겁니다.
 
네트워크 효과는 연결되면서 시너지가 있는 기업을 말하는데 대표적으로는 SNS기업인 페이스북·왓츠앱·인스타그램·유튜브·카카오톡·라인과 같은 기업입니다. 페이스북을 탈퇴하면 페이스북 친구들을 새로 만들어야 하니 강력합니다.
 
원가 경쟁력도 해자냐.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원가 경쟁력도 만만찮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사우스웨스트항공과 같은 항공사인데 같은 항공기를 도입해서 정비를 쉽게 했고 직항노선을 도입해서 편리를 도모했습니다. 기존의 항공사는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따라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규모의 경제로 특정시간대를 독점해서 후발 저가 항공사가 들어오기 힘들게 만들었죠.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원가 경쟁력으로 따지면 빅테크 주식입니다. 페이스북의 가입자는 20억명입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SNS앱이 들어오는 것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베끼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수합병을 하거나 아니면 경쟁자를 원가로 죽입니다. 인수합병한 기업은 왓츠앱·인스타그램이었고 스냅챗은 인수합병에 응하지 않자 스냅챗의 메시지 사라지는 기능을 도입해서 스냅챗이 한동안 어려웠습니다. 이유는 SNS 기업은 원가가 들지 않기 때문이죠.
 
넷플릭스를 봅시다. 넷플리스는 4가지 중에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해자를 가지고 있을까요.
 
먼저 무형자산입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있기는 하지만 강력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강력한 콘텐츠가 있는 디즈니 플러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디즈니 플러스 외에도 HBO맥스·아마존 프라임·애플 플러스 등 경쟁자가 수없이 많습니다.
 
전환비용 측면에서 OTT는 싸기 때문에 전환비용이 비싸지 않습니다. 아니면 OTT서비스를 여러 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넷플릭스는 전환비용이 크지 않습니다. 네트워크 효과도 영화추천기능이 있는 것 이외에는 네트워크 효과가 크다고 보기 힘듭니다. 원가 경쟁력의 경우 많은 돈을 들여서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OTT 시장이 안정화되며 독과점으로 살아남으면 그때는 원가 경쟁력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오리지널이 많은 기존의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들어오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은 어딜까요. 대표적인 것이 애플입니다. 무형자산은 애플빠가 있을만큼 고객 충성도가 높습니다. 전환비용도 한 번 아이폰을 쓰면 안드로이드로 안 바꾸죠. 네트워크 효과를 보면 iOS는 강력한 생태계입니다. 원가 경쟁력 역시 애플로고만 붙으면 가격이 동일 성능 제품의 2배가 돼도 팔립니다. 그만큼 애플에 대한 충성도가 있다는 뜻이죠.
 
결국 앞으로 탄탄하게 오를 주식은 경제적 해자가 있는 주식입니다. 경제적 해자가 있는 주식은 전통기업일 것 같지만 4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기업은 대부분 빅테크 주식입니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페이스북·구글 등이죠. 그러나 경제적 해자가 구축되었다고 영원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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