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은행점포’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급증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은행

KDB미래전략硏, 1년새 70% 늘어…“비용효율성 개선·금융취약계층 보호 기능”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03 12:23:17

▲ 은행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설치 대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의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사진=KDB미래전략연구소]

국내 은행 지점 통폐합·인력감축 등으로 은행 점포·ATM 기기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설치 대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ATM과 달리 △예·적금 신규가입 △카드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창구 업무의 80% 이상 수행한다. 은행별로 ‘디지털 키오스크’, ‘STM(Self-Teller Machine)’ 등으로 불린다.

3일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내놓은 ‘국내 은행의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확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 지점은 2015년 말 6302개에서 2019년 상반기말 5686개로 9.8%, ATM는 같은 기간 4만5000개에서 3만7000개로 17.8% 각각 감소했다.

반면, 소비자의 비대면 금융거래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2015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해 지난 9월말 현재 국내 은행에 총 224대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 말 대비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설치대수는 68.4%(133대→224대) 늘어난 가운데, 국내 은행 중 국민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확대해 173%(30대→82대) 증가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의 주요 서비스를 보면 △통장·카드관련-체크카드 신규 및 추가발급, 보안카드 및 OTP발급 △제신고·변경-계좌비밀번호 등 변경 △전자금융-온라인뱅킹 서비스 신규 신청, 통장 출금 서비스 △신규 상품-입·출금 계좌 및 예·적금, 펀드 가입 △증명서 발급-통장사본, 소득공제 증명서 등 △외환-환전, 해외송금 △기타-입·출금, 계좌이체 등 기존 ATM 서비스 등이다.

보고서는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모바일 등 비대면 금융거래에 익숙해진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은행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무인점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은행연합회에서 구분하는 탄력점포 유형 중 하나로 365일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은행이 도입한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바이오 인증과 화상상담을 통해 기존 ATM에서 제공할 수 없었던 본인확인이 필요한 다양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인증 방식에는 손바닥 정맥 인증, 지문인증, 홍채인증 등이 있고, 은행별로 활용되는 바이오 인증 방식은 차이가 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지점 통폐합이 불가피한 중소도시의 경우 중장기적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 점포 폐쇄가 증가함에 따라 금융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은행연합회는 지난 4월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 절차’시행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점포 폐쇄 전 영향평가를 시행하고 이동점포, ATM, 타 기관과의 창구업무 제휴 등 대체수단을 운영해야 한다.

보고서는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등을 포함한 무인점포는 국내 은행의 비용효율성을 개선하면서, 금융접근성이 떨어지는 금융취약계층 보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