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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불성실공시법인 중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증시 상장사 131곳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은 2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기업 중 20%에 달하는 수준으로 타 산업군과 비교해 공시 부분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신뢰성 등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광동제약 △셀루메드 △크레오에스지 △아미코젠 △더테크놀로지 △올리패스 △카이노스메드 △신라젠 △진시스템 △한국유니온제약 △동성제약 △진원생명과학 △콜마비앤에이치 △신풍제약 △지더블유바이텍 △바이온 △코오롱생명과학 △싸이토젠 △이오플로우 △국제약품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메디콕스 △인트로메딕 △메디앙스 △아스타 등이다.
이 중 가장 많이 발견된 사유는 △횡령·허위 해명공시 △유상증자 철회 △최대주주 변경 △계약 해지 후 번복 공시 지연이다.
광동제약은 한방제제와 건강음료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중견 제약사로 한국거래소는 교환사채권 발행 결정과 자기주식 처분 결정 철회를 번복 공시했다고 보고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광동제약은 제재금 1200만 원을 받았다.
동성제약은 의약품, 건기식 등을 생산·판매하는 중견 제약사다.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에서 거짓 또는 잘못된 내용을 공시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실제로 동성제약 경영진의 횡령·배임 의혹 고발장 내용이 사실무근임을 밝히는 해명자료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벌점 6점과 제재금 8500만 원이 부과됐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최대주주 변경 관련 중요사항을 연이어 공시하지 않거나 지연 공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별점 21점과 벌금 5400만원을 부과받았다.
콜마비앤에이치도 최대주주 윤동한 회장 부부 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공시불이행 사유로 지정됐다. 콜마그룹은 콜마비앤에이치를 중심으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상황이다.
창업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사업 주도권을 두고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남매간, 부자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콜마비앤에이치가 5월 7일 발생한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 제기 사실, 5월 15일 발생한 연결실적 전망 공시를 지연했다고 보고 6월 25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이외 △바이온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도 계약 체결과 해제·취소 사실 지연 공시로 벌점 13점 벌금 5200만원 △코오롱생명과학 단일판매·공급계약 해지 번복, 벌점 5점 벌금 400만원 △국제약품 생산중단 상황을 지연 공시해 벌점 2점을 부과받았다.
메디콕스는 유상증자 발행금액을 공시 대비 20% 이상 변경하고 납입기일을 6개월 이상 연장한 데 이어 전환사채 발행금액을 50% 이상 변경하고 납입기일을 6개월 이상 연장한 사유로 공시 변경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 12점을 받았다.
제약사 관계자는 “불성실공시 지정은 단순 제재를 넘어 기업 신뢰도에 영향을 준다”며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은 정보 비대칭이 큰 만큼 공시 정확성과 시의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상장사들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영업 및 생산활동 관련된 사항, 재무구조 관련 사항, 경영활동 관련 사항 등 41개의 항목을 세분화해서 수시의무 공시를 하도록 지정했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벌점과 공시위반 제재금이 부과된다. 그리고 벌점이 쌓이면 매매거래 정지가 되고 최악의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게 된다. 5점 이상의 벌점이 되면 하루간 거래정지를, 1년내 15점 이상이면 실질심사 대상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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