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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캄보디아 스캠(사기) 산업과 관련해 “현지에서 활동하거나 피해를 입은 한국인이 약 1000명가량으로 파악된다”며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된 60명을 이번 주말까지 국내로 송환하는 것을 목표로 항공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캄보디아 스캠 산업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20만 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그중 한국인은 100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캄보디아 당국의 최근 단속으로 수천 명이 검거됐고, 이 중 한국인은 68명이었다가 일부가 줄어 현재 63명이 수용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캄보디아 당국에 체포된 우리 국민 60여 명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국내로 송환하는 것”이라며 “항공편과 제반 준비를 모두 마쳤고, 이번 주말까지 귀국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현지 공관에 접수된 감금 관련 신고가 약 330건, 외교부를 포함한 전체 신고는 550여 건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처리됐으며, 현재 남은 사건은 70여 건 수준이라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그는 “캄보디아 내 범죄 대응은 주권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며 “불법 행위임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가담한 한국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현지에서 고문을 당해 숨진 한국인 대학생의 시신 운구가 지연된 것과 관련해선 “유가족이 공동 부검을 요구했으나, 캄보디아에서는 공동 부검 절차가 일반적이지 않아 시간이 걸렸다”며 “양측 협의가 원만히 진행돼 조만간 부검이 실시되고 시신 운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캄보디아 정부는 검거된 한국인들을 한국으로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캄보디아에 대한 불필요한 부정적 인식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캄보디아 현지에서 감금 상태에 있거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국민을 신속히 귀국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귀국 후에는 각자의 범죄 연루 정도를 조사해 필요한 사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캄보디아 스캠 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본격적인 현지 대응에 나선다. 위 실장은 “캄보디아 측 인원 20명과 한국 측 인원 4명이 참여하는 TF를 통해 범죄 조직에 대한 단속과 피해자 구출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추가 범죄 혐의자 검거와 피해자 보호에 실질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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