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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체류 외국인이 273만 명에 이르렀다. 외국인 고객층이 빠르게 커지면서 주요 은행들은 계좌 개설부터 해외 송금, 생활 정보, 대출까지 아우르는 ‘외국인 전용·우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우리는 취업·유학생·관광객 등 세분화된 수요에 맞춘 종합 플랫폼형 서비스로 외연을 넓히고, KB국민·신한은 전용 채널과 언어 지원을 앞세우는 것으로 15일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특화의 ‘올드 플레이어’다. 2003년부터 일요영업을 시작해 현재 국내 최다 수준인 16개 일요영업점을 운영하며, 국가별 통역 배치와 전용창구로 실무 편의를 높였다. 본점 외환손님마케팅부에는 11개국 언어가 가능한 전담팀을 두고 금융 상담·통역·해외 제휴 개선을 상시 지원한다.
비대면 인증 측면에선 2024년부터 하나EZ 앱에서 16개국 언어 ‘하나인증서’ 발급과 외국인 실명번호 비대면 변경을 제공, 국세청·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70여 기관 업무까지 확장 가능한 인증 인프라를 갖췄다. 아울러 삼성화재와 ‘EPS(외국인고용허가제) 전용보험’ 연계로 출국만기 보험·상해 보험의 조회·청구를 다국어로 처리하도록 했고, 체류 전 과정(입국·정착·출국)에 걸친 급여이체·적금·공항지점 퇴직금 지급까지 ‘풀 케어’ 체계를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전용 앱 ‘우리WON글로벌’을 중심으로 금융·비금융을 결합했다. 약 35만 명의 외국인 고객이 이용 중인 이 앱에서 비대면 계좌 개설, 해외 송금, 외국인 근로자보험 조회는 물론 TOPIK(한국어능력시험) 무료 강의, 생활 정보를 제공한다. 잡코리아·인크루트·사람인·원티드랩과 연계해 외국인 채용 공고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고, 사람인의 ‘코메이트’와 제휴해 일자리 매칭을 강화했다.
아울러 유학생을 위해 ‘K-campus’ 제휴로 학업·인턴십·생활 정보를 모은 ‘유학생 커뮤니티’를 신설, 금융·정착 정보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외국인 고객 전담창구 ‘Global Desk’도 12개 지점으로 확대해(천안·인천항·연수동·동평택 등) 우즈벡·러시아·베트남·미국 특화 상담과 12개 언어 고객센터와 은행권 최초 네팔어 상담을 갖춰 오프라인 접근성까지 높였다.
관광 수요 공략에도 초점을 맞췄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관광객 전용 플랫폼 ‘WOKA’ 운영사와 제휴해 환전 우대, ATM 출금, 선불카드 충전·결제를 한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해 단기 체류 손님까지 포섭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리적인 접근성에도 초점을 맞춰 8개 점포를 외국인 근로자 전용 외환송금센터로 지정하고 일요일에도 영업하며 계좌 개설, 외환·송금, 각종 증명서 발급을 돕고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제 1사업권을 획득하여 1,2터미널 영업점과 환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KB퀵샌드 송금 서비스를 주력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작년 10월에는 외국인 고객의 모바일뱅킹 접근성 향상을 위해 KB스타뱅킹의 다국어 페이지에서 지원하는 언어를 11개로 확대했다. 현재 해당 서비스는 47개국으로의 송금을 돕는다. 아시아·CIS 180개 은행에는 송금수수료 1000원(당일 처리) 같은 특화상품도 운영한다.
국민은행은 ‘KB WELCOME PACKAGE’를 통해 온라인 이체·ATM 수수료 면제, 환율·해외송금 수수료 우대를 제공한다. ‘KB WELCOME 통장·체크카드’ 보유 시 우대이율(최대 연 0.3%p)과 환전·송금 할인, 대중교통·영화·올리브영 등 생활형 혜택을 갖추고 있다. 외국인 전용 콜센터와 영문 안내 페이지에서 가입 시 필요 서류와 절차를 이해하기 쉽게 자세히 설명해 불편을 줄였다.
신한은행은 12개 언어로 제공되는 ‘SOL GLOBAL’ 앱을 앞세워 계좌 조회·국내 이체·해외 송금·공과금 납부 등 필수 기능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외국인 근로자 전용 ‘SOL 글로벌론’은 3개월 연속 급여 수령 시 신청 가능하며, E-9·E-7·F-2·F-5 등 체류자격과 잔여 체류기간 6개월 초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최대 한도는 2000만 원, 만기는 6~36개월로 설계됐고 영업점·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앱 내 다국어 안내와 함께 창구 외국어 인력 확대로 상담 접근성을 높였고, 향후 SOL 글로벌 앱에서도 대출 신청이 가능하도록 고도화 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외국인 특화 경쟁은 단순한 환전·송금을 넘어 언어·인증·정착 생태계를 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근로자나 유학생 등 외국인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시장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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