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3º
습도 70%
광주 19º
습도 100%
부산 21º
습도 80%
)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이자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 대표인 손현보 목사가 올해 대통령 선거와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엄성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 날 오후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직후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손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결정은 심문 개시 약 8시간 만에 내려졌다.
손 목사는4월2일 치러진 부산교육감 재선거 당시 정승윤 후보와 교회 예배 자리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그 영상을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같은 시기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승리 기원 예배’를 열고 “우파 후보를 찍어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6월3일 대선을 전후해선 세계로교회 기도회와 주일예배에서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키고 이재명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며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한 혐의도 받는다.
부산시선관위는 이 같은 행위를 공직선거법 및 지방교육자치법 위반으로 판단해 고발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5월 손 목사 자택과 세계로교회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은 재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달 28일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손 목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대한민국이 나치 국가가 됐다는 걸 전 세계에 증명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구속 시도를 종교 탄압으로 규정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 직전에도 법원 앞에서 “히틀러 나치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예배 영상을 유튜브에 그대로 공개하고 있으며 주거도 일정한 만큼 도주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 결정 직후 보수 개신교 진영은 강하게 반발했다. 손 목사의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세계로교회를 비롯해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등 지역 보수 성향의 교계 단체들은 곧바로 부산지검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집회를 열고 “현 정권이 법치를 빙자해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이번 구속을 “정권 차원의 정치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집회 현장은 긴박하고 격앙된 분위기였다. 신자들은 즉석에서 기도회를 열고 찬송가를 부르며 손 목사의 석방을 요구했다. 발언대에 선 인사들은 “이 사건은 단순한 선거법 위반 문제가 아니라, 교회와 목회자를 향한 정권의 노골적인 압박”이라며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손 목사에 대한 구속은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며 “정권이 교회와 보수 세력을 길들이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목사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직결된 문제”라며 “정권의 탄압에 맞서 교회와 국민이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1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