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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나토(NATO) 정상회의 순방 당시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6200만원 상당의 목걸이가 ‘모조품’으로 확인되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진품의 행방과 바꿔치기 정황에 주목하며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특검은 이 목걸이를 단순한 사치품이 아닌, 공직자윤리 위반·증거인멸·뇌물 수수 등 정권 핵심을 겨누는 ‘수사 퍼즐의 중심 조각’으로 보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최근 김 여사 측은 돌연 “해외에서 구매한 모조품이었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그러나 공직자윤리법상 500만 원을 초과하는 보석류는 반드시 재산 신고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 해당 목걸이는 윤 전 대통령의 공직자 재산 신고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만약 진품이었다면 허위 재산 신고 혐의, 모조품이라면 해명을 번복한 이유에 대한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특검은 지난 25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해 해당 목걸이와 함께 현금 약 1억 원, 10캐럿대 다이아 목걸이, 그리고 이우환 화백의 ‘프롬 포인트’ 연작 1점(감정서 포함)을 확보했다. 수사팀은 “고가 예술품이 김 여사 측에 제공된 뇌물일 수 있다”며, 작품의 출처와 대가성을 확인하고 있다.
김 씨는 전 날 특검에 소환돼 7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지만, 목걸이의 보관 경위나 은닉 의혹 등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귀가했다. 특검은 증거인멸 또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며,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까지 함께 추궁하고 있다.
수사의 압박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도 향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으나 불출석하자, “30일 재차 소환에도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내란 특검 조사와 형사 재판에도 거듭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여사는 8월6일 특검 출석을 통보받은 상태다. 특검 관계자는 “목걸이 진품의 행방, 재산 신고 누락 경위, 고가 예술품 제공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추가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사의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특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이우환 화백의 작품과 현금 1억 원 상당에 대해서도 “김 여사 측에 제공된 대가성 선물일 가능성”을 주목하며, 뇌물죄와의 연관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만약 해당 목걸이 역시 제3자를 통해 대통령 부부에게 제공된 뇌물이었다면, 이는 단순한 사치품 논란을 넘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본인에게도 법적 책임이 확장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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