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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각),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 3곳을 대상으로 대규모 정밀 공습 작전인 ‘Operation Midnight Hammer(작전명 미드나잇 해머)’를 감행했다. 이번 작전에는 9·11 테러 이후 최대 규모로 B-2 스텔스 폭격기와 최신 무기 체계가 투입됐으며, 미국은 이란 핵 능력의 결정적 저하를 목표로 핵심 우라늄 농축 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기지를 집중 타격했다.
미 국방부는 22일 이란 핵시설 타격 작전명은 ‘미드나잇 해머’였으며, 핵심 전술은 기만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20일 밤 B-2 폭격기 편대가 미주리주에서 출격, 일부는 태평양으로, 주력은 대서양을 넘어 동쪽으로 이동했다. 서쪽 편대는 미끼였고, 실제 타격 편대는 18시간 동안 통신을 최소화하며 접근했다.
미 언론들은 한때 B-2가 태평양을 넘어 공격했다고 오보를 내기도 했다. 폭격기는 공중급유를 받으며 포르도 등 이란의 깊은 지하 핵시설을 타격했다. 이 시설은 약 90m 두께 암석으로 보호돼 기존 공격으로는 공략이 어려웠다. 미국은 이를 위해 최대 60m 관통이 가능한 GBU-57 벙커버스터를 개발했고, 이번 작전은 B-2 폭격기와 GBU-57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미국은 이번 공습에서 이란의 핵심 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3곳을 타격했다. 특히 포르도는 지하 80~100미터 깊이에 위치한 ‘지하 요새’로, 핵무기 개발의 핵심 우라늄 농축 시설이다. 미국은 이 시설에 약 13.6톤에 달하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매시브 오드넌스 페네트레이터(MOP)’를 투하해 깊은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했다. 이는 2009년 개발된 GBU-57이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 사례다.
GBU-57은 강화 콘크리트 60미터, 자연 암반 200~300미터까지 관통 가능해, 이란이 극도로 은폐한 핵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보여준다. 나탄즈와 이스파한 시설은 미군 잠수함에서 발사된 30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공격되었으며, 미군은 모든 항공기와 함정이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작전이 “완전하고 철저하게 성공했다”고 강조했으나, 이란은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주요 장비를 미리 이동시켜 큰 피해가 없으며,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들은 각각 자국 내외 여론과 전략적 목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핵시설에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한 벙커버스터(GBU-57) 폭탄에 대해 송승종 대전대 군사학과 특임교수는 “지하80~90미터 깊이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강력한 무기”라고 평가했다. 송 교수는 “벙커버스터는 오직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로만 투하할 수 있는데, 무게가 약 13.6톤으로 한 번에 2발만 탑재할 수 있지만, 물리적으로 깊은 지하 시설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최대 관통력은 약 60미터에 이른다”며 “그래서 연쇄적으로 동일 지점에 타격을 가해 핵시설을 무력화시키려는 전략이 동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완벽 제거(obliterate)’라는 강한 표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송 교수는 “그만큼 핵시설을 완전히 제거할 강력한 타격을 기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그는 “실제 피해 정도는 아직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 이란 모두 벙커버스터 투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비 시나리오를 마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송 교수는 “이 무기는 물리적인 타격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핵심 설비를 완전히 제거했는지는 미지수”라며 “이번 작전은 지구상의 어떤 핵시설에도 안전지대가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 핵시설 타격 시 스텔스기의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스텔스기의 특성상 기존 방공망으로는 완벽한 탐지가어렵고, 설령 탐지하더라도 요격에 성공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북한 역시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대비책을 강구하려 고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은 1950년대 미국의 지원으로 시작됐으나, 1979년 혁명 이후 서방과 단절되며 핵무기 개발 의혹이 불거졌다. 2006년부터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 된 이란은 2015년 핵합의(JCPOA) 체결로 잠시 숨통이 트였으나, 미국과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합의의 맹점과 이란의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외교적 해법에 한계를 느끼고, 군사적 수단으로 이란 핵 위협을 원천 봉쇄하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작전을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인 이란의 핵 위협을 종식시키기 위한 역사적 조치"라고 강조하며, 미국 군사력의 탁월함을 과시했다. 특히 포르도 핵시설에 대한 GBU-57 ‘매시브 오드넌스 페네트레이터(MOP)’ 14발 투하를 포함한 정밀 공격으로 “핵농축 역량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선언했다.
MOP는 13.6톤에 달하는 초대형 벙커버스터로, 60m 이상의 강화 콘크리트와 자연암반 수백 미터를 관통할 수 있는 최첨단 무기다. 이번 작전으로 미국은 지하 80~100미터에 은폐된 포르도 시설에 대한 공격 능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이스라엘과의 협력도 이번 작전 성공의 핵심이었다. 미군은 공격 전 1.5주간 이스라엘과 긴밀히 준비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미 이란 혁명수비대 주요 인사 암살, 방공망 타격 등 선제 공격으로 이란 방어력을 약화시켰다.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미국의 공격 결정을 “역사를 바꿀 대담한 행동”이라 평가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이란은 미국의 피해 주장에 반발하며, 주요 장비를 미리 이동시켜 결정적 피해를 피했다고 밝혔다. 핵 활동도 중단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하며 강력한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와 동맹국에 대한 보복 타격, 세계 석유 공급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후티 반군 역시 미국-이스라엘 동맹에 합류할 경우 미국 선박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중동 전역의 긴장이 한층 높아졌다.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장은 “벙커버스터는 원래 60~120미터 깊이까지 관통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무기”라면서도 “방사능 검출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란 측이 사전에 경고를 받고 핵물질을 다른 장소로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방사능 검출이 확인돼야만 파괴 여부가 객관적으로 입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완전 파괴’라는 표현으로 강한 군사 의지를 드러냈지만,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번 작전에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함께 사용됐는데, 이 미사일은 주로 지상 표적 타격용으로 벙커버스터와는 역할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폭격은 단일 폭격기가 아닌 전폭기와 전투기, 전자전기 등이 포함된 복합 편대군 형태로 진행됐다”며 “이는 다층적 군사 대응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토마호크는 함대지순항 미사일로 폭격편대군을 노리는 방공망제압사격SEAD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작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 내 보수 진영은 작전 성공을 환영하며 ‘힘을 통한 평화’ 전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반면, 유엔 사무총장과 러시아, 중국, 여러 중남미 국가들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확전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 내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간 군사 개입에 대한 찬반 논쟁이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작전은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핵 위협 국가의 핵 개발 역량을 ‘파괴를 통한 거부’ 전략으로 강제 중단시키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례다. 장호석 군사평론가는 이번 벙커버스터 사용이 단순 군사작전이 아닌 북한에 대한 실질적 경고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은 이번 사태를 보며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과 이란이 모두 핵시설을 깊은 지하에 건설했다는 공통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란 타격은 불법 핵 개발 국가에 외교적 해법 대신 군사적 응징을 선택하겠다는 선언이라는 설명이다.
장 평론가는 벙커버스터가 한 발당 60m를 파고들어 폭발하는데, 이번엔 같은 지점에 두 발이 떨어져 핵시설이 붕괴되고 재건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에 매우 심각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또한, 이란은 핵무기 보유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북한은 이미 약 50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타격의 실질적 답은 북한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타격 무력론을 언급한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북한 핵은 사실상 이란 핵보다도 더 위협적인데 이란은 핵 물질만 가지고 있으면서도 타격하고 완성된 북한 핵은 주변국가에 결정적 위협을 초래함에도 불구하고 방관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역대 미국 정부가 6.26 이후에 제대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움직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도끼 만행 사건,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 SR-71 정찰기 격추 사건 등 북한의 수많은 도발이 있었지만 미국은 제대로 응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이 절대로 자기들을 건드리지 못할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계속 도발하고 핵 개발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은 이번 사태를 ‘러시아에 더 많이 기여해야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결정적 계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앞으로 러북 동맹은 예상보다 빠르게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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