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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마무리된 3일 오후 8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는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출구조사 발표 전까지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 등 빨간 유세복을 입은 주요 당직자들은 투표 종료 약 30분 전부터 속속 입장했다.
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바라보거나 분주히 움직였고, 일부는 서로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김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안철수·양향자·김기현·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들과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양복 차림으로 앞줄에 착석했다.
출구조사 발표 시각이 다가오자 당직자들은 일제히 모니터 화면에 집중하며 긴장된 분위기가 점점 짙어졌다.
오후 8시 정각, 출구조사에서 김문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12.4%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 전체가 침묵에 휩싸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골든크로스’, ‘역전’ 가능성을 기대했던 분위기는 급속히 가라앉았다.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가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화면을 주시했고, 고개를 젓거나 한숨을 내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출구조사 방송이 시작된 지 10여 분이 지나자 주요 당직자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다소 열세나 저희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오는 것은 굉장히 아쉽다”면서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당내 다소 혼란으로 인해 저희가 뒤늦게 선거를 시작했고, 선거 막판에 터진 각종 이재명 후보의 본질을 알려주는 악재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게 아쉽다”며 “사전투표율이 매우 높았던 데에는 그런 악재가 반영되지 않고 진행돼 그것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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