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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이 거래량과 가격 모두 급감하며 다시 얼어붙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불붙었던 거래 분위기는 3월을 정점으로 급속히 식었다.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효과가 사라지고 금융당국이 7월 예고한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 대출 규제가 다시 강하게 작용하면서 시장은 빠르게 관망세로 돌아섰다. 대출 여력이 큰 40대 중심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규제 강화로 전 연령대가 매수에 신중해진 모습이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91건으로 전월(9675건) 대비 67%나 급감했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는 거래 감소가 더욱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865건에서 63건으로, 강남구는 802건에서 37건으로, 서초구는 410건에서 11건으로 각각 줄었다. 고점 거래가 몰렸던 지역일수록 낙폭이 컸다.
이는 2∼3월에 잠시 해제됐던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이 4월 들어 재지정되면서 다시 거래 규제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DSR이 매수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 산정 시 스트레스 금리 하한을 1.5%로 적용하고 수도권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연령별 매수 양상도 변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40대가 33.8%로 30대(32.5%)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강남과 용산, 양천구 등 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 자금 여력이 더 큰 40대의 매수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는 40대의 매수 비중이 각각 42.8%, 44.5%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40대 중심의 매수세도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세·월세 거래도 함께 줄고 있어 전체 주택 수요 자체가 위축된 상태다. 4월 서울 전세 거래는 전월 대비 32.8% 줄었고 월세 거래도 23.1% 감소했다. 평균 매매가는 10억7000만 원대로 21.7% 하락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3월 거래량이 올해의 상투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7월 추가 규제 시행 이후엔 거래 절벽 현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시장은 대출 규제, 금리 수준, 정부의 정책 방향 등에 따라 30대와 40대 수요층의 움직임이 유동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현재 매수자 모두가 관망을 택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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