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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주목받는 핵융합 발전 기술 확보에 나섰다. 초전도 기반 핵융합로 건설을 목표로 서울대학교와 협력해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핵융합 발전은 태양의 원리를 모방해 수소 원자핵을 융합시키는 방식으로 섭씨 1억 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자기장으로 가두어 에너지를 생성한다. 원료가 풍부하고 폭발 위험이 적 이산화탄소나 방사성 폐기물 배출이 거의 없어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15일 현대건설은 전날 서울대학교와 ‘초전도 기반 핵융합로 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핵융합용 초전도 자석 기술·핵융합 시스템 소형화 기술 등 핵심 분야에서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사업 참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핵융합로의 핵심은 플라스마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초전도자석이다. 초전도자석은 특정 조건에서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해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고온의 플라스마를 벽에 닿지 않게 띄운 채로 유지한다. 서울대는 무절연 고온초전도체 등 핵융합 기술의 원천 연구를 수행 중이고 영국의 상업용 핵융합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국내 최초로 민간 기업이 핵융합 발전소 상용화에 직접 참여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대건설은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자로)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핵융합 발전의 실증 및 사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최근 핵융합 실증로 구축을 추진하면서 민관 협력을 통해 2035년까지 한국형 핵융합로를 완공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산학연이 힘을 합쳐 상용화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의 핵융합 기술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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