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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희의 작가노트] 도파민 파티
임요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4-08 06:30:30
 
▲ 임요희 시인·소설가
 신조어 중에 도파민 폭발’ ‘도파민 파티라는 말이 있다. 주로 자극적인 콘텐츠에 몰입할 때 쓰는 말이다. 가령 연예인 관련 사건·사고가 터지면 사람들이 각종 모임이나 단톡방에서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게 된다.
 
이럴 때 도파민 폭발했네’ ‘도파민 터졌네’ ‘도파민 오지네’ ‘도파민 파티라는 말을 한다. ‘혈안이 되다의 신식 버전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도파민은 대뇌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흥분과 각성에 관여한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뇌를 흥분·각성시켜 삶의 의욕을 증진시킨다.
 
도파민은 20세 전후에 최대치로 분비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청년들이 활기가 넘치는 게 도파민 때문이며 노인들이 의욕을 잃고 무기력해지는 것도 도파민(부족) 때문이다.
 
보통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하거나 좋은 음악을 듣고 칭찬을 들으면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의 적당한 분출은 학습 의욕을 북돋우고 작업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
 
그런데 도를 넘는 수준으로 도파민이 분비될 때가 있다. 그 일들은 위험이 따르거나 돈이 많이 들거나 세상이 금지하는 일이기 쉽다. 쇼핑·도박·성관계·익스트림 스포츠·포르노 시청이 대표적인 예다.
 
도파민이 많이 분출되면 될수록 쾌락의 강도도 올라가는데 강한 쾌락은 중독을 부른다. 찾으려고 하면 쇼핑 중독·포르노 중독·섹스 중독·도박 중독에 걸린 사람 정도는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취미생활을 즐길 것을 권유한다. 흔히 취미라고 하면 골프나 그림 그리기 같은 예·체능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이런 취미는 일정한 성취가 필요해서 뜻한 대로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바로 싫증을 느끼게 된다.
 
▲ 도파민이 많이 분출되면 될수록 쾌락의 강도는 올라가며 강한 쾌락은 중독을 부른다. 게티이미지
 
이럴 때 좋은 게 봉사활동이다. 봉사활동은 신체 활동을 늘려 건강을 증진시키고 타인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생각에 주관적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봉사활동과 참여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해 접근성도 쉬워졌다. 골목 쓰레기 줍기 공원 가꾸기 베이비박스 아기를 위한 털모자 뜨기 등 자기에게 맞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착한 도파민이 뿜뿜 솟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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