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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수진작 차원에서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데 대해 직장인과 자영업자, 여행업계 등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는 31일 하루 연차로 최대 9일간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어 반기는 목소리와 함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지갑 열기도 무서운데 무슨 휴가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특수를 놓치지 않으려는 여행·유통업계의 기대와 움직임에 반해 팍팍한 사정이 호전되지 않을 것이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우려도 적지 않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설 민생대책과 관련해 “1월27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날(8일)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에 대한 방침을 공식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당정은 과거 임시공휴일이 4조 원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를 가져왔던 점을 강조하며 “내수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연차 하나 아꼈다” “31일(에도) 연차 써야지” “멀리 가도 되겠다” “바로 비행기 예약했다”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의 글들이 올라왔다. 반면 이를 반기지 않는 반응도 보였다. “연휴가 길어져도 쓸 돈이 없다” “9일 쉬면 당연히 외국 나가야지” “연휴 아니어도 경제가 어려워서 가게가 텅텅 비었다” “나라가 이 모양인데”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여행업계와 유통업계는 대체로 환호하는 모양새다. 장기간 연휴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와 더불어 고공 행진하는 원·달러 환율과 제주항공 참사 등의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 소비가 활성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에서다. 평일 대비 휴일 매출이 많은 백화점과 아울렛,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도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기업들은 영업 일수 단축에 따른 생산 감소와 인건비 추가 부담 등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13년 당시 대체공휴일 하루에 연간 생산 감소액이 약 8조500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휴일 일하는 근로자에게 통상임금의 150%에 달하는 휴일근무수당을 지급하는 것도 기업엔 부담으로 작용한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역시 “연휴가 길면 동네 상권은 오히려 장사가 안된다”며 시름이 깊다. 긴 연휴가 예고되자 “일주일 영업 날릴 생각에 앞이 깜깜하다”는 한숨 섞인 푸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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