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9월 거래량 1만 건 아래로… 지방 미분양 문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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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영향 수도권 거래량 21% 하락… 전·월세 거래 줄고 월세 비중 증가세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31 13:52:09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서울 주택 거래량이 3개월 만에 1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지방에서 악성 미분양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출 규제와 주택공급 선행지표의 부진 등으로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거래량이 전월 대비 15.5% 감소한 5만1267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4~5만 건대에 머물던 주택 거래량은 7월 집값 상승 여파로 6만8000건까지 증가했지만 대출 규제 강화 이후 8월에 6만1000건·9월에 5만 건대로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 거래량은 2만5829건으로 전월 대비 21.2% 줄었고 지방은 2만5438건으로 8.7% 감소했다.

서울 주택 거래량도 크게 줄어들어 7·8월 두 달 연속 1만 건을 넘겼지만 9월엔 8206건으로 하락해 전달 대비 25.3% 감소했다. 이 중 아파트 거래는 4951건으로 한 달 새 35% 급감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전국 누적 주택 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한 49만962건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거래도 감소세를 보였다. 9월 전·월세 거래량은 19만146건으로 전월 대비 9.2%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5.6% 줄었다. 전세 거래량은 8만1595건으로 작년보다 7.5% 줄었고 월세는 10만8551건으로 8.8% 감소했다. 1~9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57.4%로 작년보다 2.3%p 상승했다.

한편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9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7262가구로 전월 대비 4.9% 증가하면서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2887가구로 소폭 늘었다. 지방에서는 전남이 2558가구로 가장 많았고 전북은 106.2% 급증하는 등 지방에서의 악성 미분양 문제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주택 공급 측면에서는 착공‧분양‧준공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인허가 지표는 부진했다. 9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8486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32.8% 감소했고 1~9월 누적 인허가 물량도 작년보다 22.6% 줄었다. 특히 비아파트 인허가 감소 폭이 -31.3%로 아파트(-21.2%)보다 컸다.

주택 착공 실적에서는 수도권 착공 물량이 1만321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지방은 8만3686가구로 22.5% 증가했다. 아파트 착공은 전국적으로 56.4% 증가했지만 비아파트 착공은 23.5% 감소해 아파트 중심의 착공이 주를 이뤘다.

9월 분양 물량은 2만40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3.1% 증가했다. 수도권은 1만4518가구로 97.2% 급증한 반면 지방은 5886가구로 14.7% 감소해 증가세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로 인해 전국 분양 누계는 16만1957가구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주택 준공은 9월 기준 4만2224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59.8% 늘었고 누계로는 32만9673가구로 8.4% 증가했다. 수도권 준공 물량은 작년 동기보다 10.6% 감소했지만 지방에서 30.1% 증가해 지방에서의 준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적으로 수도권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되고 미분양이 늘어난 반면 지방은 여전히 준공 후 미분양이 쌓이면서 악성 미분양 문제가 심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 간 주택 시장 상황이 더욱 차별화되고 있는 가운데 더욱 세심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