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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軍 “인민군 투항하면 삼시세끼 보장”
“확성기 켜고 北 TV 해킹 후 광고하자” 제안
“아무도 연락 않을 것”… 실효성 의문 댓글도
“北장병에 5G핸드폰 지급… 초고속인터넷도”
“이러다 우크라가 北주둔지에 오물풍선 살포할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상대로 본격 ‘심리전’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대북 확성기를 비롯해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북한을 상대할 갖가지 묘수들을 제안하는 댓글들이 우크라 정부 채널에 잇따르고 있다.
연일 오물풍선을 남측에 보내며 도발해 온 북한이 향후 우크라의 대북 심리전에는 어떻게 맞설지 주목된다.
우크라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장병의 투항을 권유하는 텔레그램 채널 ‘나는 살고 싶다(Хочу жить)’에 북한 인민군 장병의 투항을 권유하는 한글 권고문을 게시했다.
24일 이 채널에 따르면 텔레그램 유저들이 우크라 심리전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가운데 우크라와 인접한 러시아 서쪽 쿠르스크(курськом) 방향으로 스피커를 켜고 큰 소리로 말할 것을 권고하는 글도 올라와 있다. 파병된 인민군은 현재 쿠르스크 일대에 주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어 실효성을 걱정하는 유저들은 인민군 장병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어 심리전이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인민군이 ‘가미카제(камикадзе)’ 전법을 사용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며 우크라 장병의 안위를 걱정하는 댓글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아이디 ‘ixxxFxxx’는 “해커들이 북한 tv를 해킹해 광고처럼 방송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Было неплохо , если бы хакеры взломали северо-корейское тв и там транслировали как рекламу)”고 권고했고, ‘Exxx’는 “살고 싶다면 포기하라(Хотите жить - сдавайтесь)”고 공감했다.
유저 ‘.’는 “특권층의 1%에 이르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나라의 사람들이 이 메시지를 받을 것 같지는 않다(По-моему жители страны, где интернет доступен до 1% привилегированных жителей вряд ли получат это сообщение)”라며 “북한 사람을 위한 '살고 싶다' 프로젝트는 아마 헛수고일 것이고 아무도 연락하지 않을 것(Проект "Хочу жить" для северных корейцев, скорее всего, будет без дела. Никто не обратится к нему)”이라고 무용론을 제기했다.
텔레그램 계정 ‘JBxxx’는 “북한인에게 5G 휴대전화 먼저 발급하라(Корейцам первым делом выдали телефоны с 5G)”며 “(러시아 파병) 가지 않은 (인민군은) 집에서 초고속인터넷으로 확인하라(А кто не поехал , посмотрит это дома через свой сверхскоростной интернет)”고 힐난했고, ‘Эxx’는 “살아 남는다면(Если жив останешься)”이라는 꼬리글을 달았다.
유저 ‘Hxxx’는 “북한에 무료 텔레비전이 없고 그들 중 누구도 이 비디오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Жаль что в северной Корее нет свободного телевидения и этот ролик никто из них не увидит!!!)”이라고 했고, 아이디 ‘Б’는 “그들(인민군)이 어떻게 전화할까?(Как они позвонят то?)”라고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삭제된 계정 유저는 “무덤에 가는 것보다 포로가 되는 것이 더 나을까?(Неужели лучше в плен, чем в могилу?)”라고 의문을 제기하자 Kxxx는 “네(Да)”라고 동의했고 아이디 ‘Oxxx’도 “무덤에 있는 것이 더 낫다. 부드럽고 따뜻하다(В могиле лучше безусловно - мягко и тепло)”고 공감을 표했다.
아이디 ‘Rxxx’를 쓰는 유저는 “나는 그들이 읽을 줄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쿠르스크 방향의 스피커로 큰 소리로 말해야 하고, 러시아인이 한국인에게 침을 뱉었다고 (이간질을) 해야 한다(Мне кажется что они читать даже не умеют, надо громко сообщать в динамики на курськом направлении, и за одно сообщать что русский плюёт на корейца)”고 방법을 제시했다.
우크라의 열세를 관측하는 반응들도 있었다. 유저 ‘Oxxx’는 인민군을 가리켜 “이들은 카미카제 팬이다. 조심하라(Они Же любители камикадзе, будьте с ними осторожнее)”고 경고했다.
또한 ‘Kxxx’는 “북한은 한국에 대항하며 강하게 발전된 국가(КНДР - могучее и развивающееся государство в противовес Южной Корее)”라며 “주체사상은 사람들을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된 전사로 만든다(А идеология чучхеизма делает из людей воинов, готовых сражаться до конца)”고 인민군을 두둔했다.
이에 대해 ‘Fxxx’는 “당신은 당신의 아이들을 북한에서 키우고 싶나요(Ты хотел бы растить своих детей в могучем развивающимся государстве КНДР)”라고 쏘아 붙였다.
우크라가 인민군에 대비해 더 긴장할 것을 주문한 유저도 있다. ‘Kxxx’는 “준비하라, 이제 우크라는 더 힘들어 질 것(Готовьтесь, теперь вам будет ещё тяжелее)”이라며 “유럽과 미국의 사설용병 기업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을 권한다(Рекомендую запросить помощь у частных военных компаний и корпораций Европы и США)”고 의견을 냈다.
미국인으로 보이는 유저 ‘Exxx USA’는 “위의 한국어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На удивление хороший корейский)”고 칭찬했다.
앞서 우크라 국방부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한글 권고문에서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전합니다. 푸틴 정권을 돕기 위해 파견된 여러분, 다른 나라의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수십만 러시아 군인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운명을 겪고 있으며, 여러분이 그 길을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항복하세요! 우크라이나는 여러분을 보호하고, 음식과 따뜻함을 제공합니다. 수천 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이미 옳은 선택을 했으며, 현재 전쟁이 끝나기를 좋은 환경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안한 병영, 하루 세 끼 따뜻한 식사, 의료 서비스까지 제공받고 있습니다”라고 회유했다.
또한 “평양이 러시아에 몇 명의 병사를 지원하든, 그들이 어디로 파견되든 상관없이 우크라이나의 포로 수용소는 어떤 국적, 종교, 이념을 가진 병사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며 “우리의 프로젝트 연락처는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알렸다.
국내 인터넷 공간에선 북한의 파병을 두고 “이러다 우크라가 북한 장병들이 있는 주둔지에 오물풍선과 삐라를 살포할지도 모른다” “파병된 인민군들이 몰살당하면 김정은의 체면이 깎일 뿐 아니라 북 정권의 존립도 흔들릴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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