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명태균, 尹 여론조사 후 김영선 공천 받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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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영선 공천에 金여사 등 개입 가능성”
국민의힘 “강혜경이 들은 건 전부 明의 전언뿐”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2 15:10:41

▲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강 씨는 김 여사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줬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신빙성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반면 여당은 신빙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2일 국회 국정감사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강씨 진술에서 중요한 부분이 많다는 얘기를 했다”며 “(강씨 주장이) 상당히 객관적이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쳤다기보다는 본인이 들은 것에 한해 선을 잘 지켜 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법사위 소속 이건태 민주당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강씨가 증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의 김 전 의원 21대 국회의원 보궐선거 및 22대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확인해줬다”며 “김 전 의원의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공천에 윤석열 대통령·김 여사가 개입된 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했다.

강씨는 21일 국감에서 “명씨가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당시 후보를 위해 81회의 여론조사를 했다”며 “명씨가 조사비용인 3억7000만 원을 김 여사에게서 받아 온다고 (2022년) 3월21일에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갔는데 돈은 안 받아 오고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고 했다.

이날 국감장에선 강씨가 제보한 명씨와의 통화 녹취도 공개됐다. 2023년 6월1일 녹취에서 명씨는 “김영선이는 간단해. 내가 그 사무실 나오면 김(건희) 여사가 알아서”라고 했다. 2023년 12월3일 녹취에서 명씨는 “국회의원 누가 주나. 명태균이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선생님 그거 하라고 줬는데”라고 했다. 모두 명씨 자신이 김 여사에게 얘기해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강씨는 “명씨가 녹음된 김 여사 육성을 스피커폰으로 틀어 들려줬다”며 “그 중 하나가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였다”고도 했다. 강씨는 “(그 오빠는) 윤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강씨가 들은 건 전부 명씨의 전언”이라며 강씨 증언 신빙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명씨 생계를 챙기라는 지시 내용은 김 여사 육성을 직접 들은 것이냐, 아니면 명씨로부터 전해들은 것이냐”고 질문하자 강씨는 “명씨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주 의원이 “대통령 육성을 들은 건 아니지 않나”라고 재차 묻자 강씨는 “그렇다”고 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명씨 진술 외에 (강씨의 주장에 대한) 다른 객관적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