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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 공연장들이 리모델링 등을 이유로 공연 수용에 어려움을 겪자 가요계가 경기도 고양과 안천 영종도 등 수도권 소재 공연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고양종합운동장은 2만 명에 달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과 서울과 가깝다는 이점을 앞세워 최근 큰 공연을 잇달아 유치 중이다.
8월에는 래퍼 카녜이 웨스트가 내한 공연을 개최했고 이달 5·6일에는 그룹 엔하이픈이, 12·13일에는 세븐틴이 월드투어 공연을 펼쳤다. 19일에는 NCT 위시·키스오브라이프 등 K팝 아티스트 30팀이 출연하는 드림콘서트가 열렸다. 또 내년 4월 콜드플레이가 내한 공연 역사상 유례없는 6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인천 영종도도 떠오르는 공연의 메카로 꼽힌다. 공항에 인접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만5000명 규모의 객석에 해외 관객을 동원하기 좋아 내한 공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7년 만의 재결합으로 화제를 모은 밴드 린킨 파크의 콘서트가 이곳에서 열렸다. 향후 웨스트라이프와 원리퍼블릭·요네즈 겐시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K팝 가수 가운데서는 샤이니와 데이식스의 공연이 있었다.
이외에도 팝스타 포스트 말론과 노엘 갤러거가 내한 공연을 펼친 일산 킨텍스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가요계가 시 외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5만 명 관객 수용이 가능한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은 지난해 리모델링에 들어갔고 올해 임영웅·아이유의 콘서트가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훼손 문제가 불거지며 공연에 따르는 부담이 늘어난 이유가 크다.
업계는 “특히 대규모 실내 공연장이 너무 부족하다. 올림픽공원 KSPO돔은 대관 경쟁이 치열해 추첨을 거쳐야 하며 고척돔 역시 야구 경기를 목적으로 설계되었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연장 보릿고개가 해결되려면 보다 장기적인 미래 설계가 필요하다. 공연 시장을 단순한 놀이 문화가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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