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여사 사과' 두 쪽 난 與… 단일대오 유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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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친윤계, 金여사 사과 여부 두고 대립
재표결서 친한계 중심으로 반란표 나오나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30 13:27:36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의 재의요구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그러나 정부를 뒷받침해야 할 여당은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 찬반이 엇갈리는 등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세종로 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김 여사·채 상병 특검법 및 지역화폐법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거야(巨野)는 지난달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들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바 있다. 김 여사 특검법은 김 여사 연루 의혹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8개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한 총리는 김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해 “정부는 이미 헌법상 권력분립 원칙 위반·특검 제도의 보충성과 예외성 원칙 위반·인권침해 우려 등을 이유로 재의요구를 했으며 (국회 본회의에서의) 재의결 결과 모두 부결돼 폐기됐다”며 “그런데도 야당은 위헌성이 조금도 해소되지 않은 법안들을 재차 일방적으로 처리해 정부에 이송했다”고 지적했다.

또 “거대 야당의 입법 강행이 멈추지 않고 있다. 초유의 입법 권력 남용이 계속되고 정치는 실종되며 삼권분립의 헌정 질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국민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정파적 이익만을 앞세워 국론을 분열시킨다는 우려가 날로 커진다”고 거야를 비판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도 특검 반대를 암묵적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그러나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 여부를 두고선 친한계·친윤계가 대립하는 등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YTN라디오에서 “김 여사의 사과가 불필요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만났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의원은 지난달 27일 CBS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를 방어하려면 (대통령실에서) 여당에게 명분을 줬으면 좋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반면 친윤계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달 27일 YTN라디오에서 “사과는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성일종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에서 “검찰 수사도 안 끝났는데 무슨 사과인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특검법 반대로 단일대오를 이루고 있지만 내홍이 계속되면 친한계를 중심으로 이탈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높아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곧바로 본회의에서 재표결한다는 방침이다.

재표결에서의 김 여사 특검법 의결정족수(200석)를 채우려면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이탈표는 4표 이상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야당은 여당 균열을 파고들고 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