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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2021년 12월 출시한 가정 밖 청소년의 자립 지원 모바일 앱 ‘자립해냄’에서 다수의 서비스 허점이 발견됐다. 가출 청소년의 거리 배회 시간을 줄이고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 앱의 핵심 취지인데 이런 허점들 때문에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자립해냄’ 앱이 2022년 6월 아이폰용(iOS 운영체제)을 출시한 이후 단 한 번의 업데이트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립해냄’은 만9~24세의 위기 청소년들의 청소년복지시설 및 청소년 유관기관에 대한 접근성 향상 및 자발적 입소를 유도하는 앱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청소년쉼터 위치 찾기 서비스 △자립준비도 자가진단 서비스 △맞춤형 자립 정보 △청소년 상담 연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앱 출시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아이폰에서 ‘자립해냄’ 앱 설치 후 앱 내에 설정에 접속하면 버전 정보는 현재까지도 v1.0.0으로 표시되고 있다. 이는 첫 출시 이후 단 한 번도 업데이트 버전을 내놓지 않은 첫 번째 버전이라는 뜻이다.
앞서 ‘자립해냄’은 지난해 출시 이후 로딩이 길어지고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는 등 앱 불안정 문제가 불거져 방치 논란이 빚어졌던 바 있다. 당시에도 출시 이후 아무런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 논란이 됐지만,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경 패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이폰용은 단 한 번도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앱 설치 이후에는 아무런 인증 절차도 없이 성별·생년월일·거주지·가출 여부 등을 선택하기만 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데, 출생년도를 올해부터 1924년까지 설정할 수 있는 데다 어느 연도로 설정하더라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1924년·남성으로 입력하면 아무런 인증 절차 없이 앱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자립해냄’은 만 9~24세로 특정해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혀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자립준비 자가진단을 통해서도 맞춤형 지원을 한다고 소개돼 있지만, 취재진이 직접 가출 청소년을 가정해 자립준비 자가진단을 한 결과 이후 진행되는 서비스는 단순한 정책 나열 및 소개 수준의 지원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자가진단을 굳이 진행하지 않아도 기존 서비스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맞춤형이라기보다 기존에 나열돼 있는 카테고리 중에서 결과에 따라 먼저 노출되는 식의 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아이폰의 경우 앱스토어에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고객센터 등으로 연결되는 ‘앱 지원’을 클릭하면 인터넷 환경에서 설치 없이 앱을 사용할 수 있는 문제도 발견됐다. 정상적인 앱의 경우 앱 지원을 누르면 고객센터로 곧바로 연결된다. 앱에 대한 개선이나 불편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도 막혀 있는 셈이다.
한편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자립해냄 앱을 만드는 데에 1900만 원의 수의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자립해냄’에 대한 여러 문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음에도 아무런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앱 개발에 혈세 1900만 원이 투입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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