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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진위 확인 위한 中전문가 감정 거쳐야 확실” 첨언
최재영 매매 리베이트 노려 노소영 관장 측 접촉 시도
‘최재영과 서울의소리의 윤석열 대통령 옥새 탄핵 공작’과 관련한 스카이데일리의 연속 기사가 게재된 후 ‘옥새가 제보자 박모(57) 씨에게 흘러들어간 경위’와 ‘옥새의 진위’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박씨의 진술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을 정리했다.
1967년 경기도 연천 출신인 박씨는 전주우석대와 덴마크 노르딕농대에서 낙농학을 공부했다. 일찍 결혼해 사업을 하던 중 2003년경 대낮에 갑자기 태양이 번쩍 한 뒤 자신도 모르게 길에서 춤을 추는 이상한 경험을 하면서 신(神)을 접했다. 그후 다른 사람의 속마음과 의도가 읽혀지고, 타인의 처신과 태도 등에 대하여 훈계를 하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되었다.
서울 포이동 ‘능인선원’에서 불교를 접했고 전남 고창 선운사에서 출가해 사미계를 받았다. 파계하기 1년 전인 2011년 박씨는 충청남도 계룡산 국사봉에서 기도를 마치고 하산하던 중 ‘목우당’이란 기도처에서 기도하러 온 김성배(당시 86세) 옹을 만나 양아들이 된다. 중국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乾隆帝·1735~1795) 때의 옥새인 중국 국보급 문화재 ‘삼희당정감새(三希堂精鑑璽)’를 박씨에게 전달한 사람이다.
삼희당은 건륭제가 차를 마시며 독서하던 서재다. 건륭제는 동진시대 서예 대가 왕희지의 ‘쾌설시청첩’과 그의 아들 왕헌지의 ‘중추첩’ 그리고 문장가 왕순의 ‘백원첩’을 손에 넣자 ‘세 가지 희귀한 보배가 있는 집’이란 의미의 서재를 꾸몄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중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담소를 나눈 장소가 베이징 자금성 남서쪽에 있는 삼희당이었다.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교유(交遊)하던 중 어느날 김 옹으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고 나가니 “내가 너를 지금까지 보아왔는데, 나를 대신해서 ‘하늘의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이 살아 온 인생 역정을 말해 주었다고 한다. 박씨는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박씨가 전한 김 옹의 이력은 박정희 대통령과 5.16혁명 동지이자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김종필(1926~2018) 전 국무총리와는 육군사관학교 8기 동기. 혁명 당시 5160부대의 작전참모였고 수도방위사령부 2대 사령관을 지낸 뒤 중령으로 예편해 중앙정보부에서도 근무했다고 했다.
김성배 옹이 옥새를 보관하게 된 경위는 1973년 장제스(蔣介石·1887~1975년) 대만 초대~5대 총통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하러 갔다가 옥새를 건네받았다는 것. 장 총통은 1950년 무렵 궁장조사라는 스님이 찾아와 ‘20여 년 후에 한국에서 귀한 손님이 오면 전달하라’며 옥새를 건냈고, ‘김성배 옹이 그 귀인’이라며 주었다는 것이다.
2022년 5월 김성배 옹이 사망한 후 박씨는 그의 유지를 받들어 ‘유엔극동본부 한반도 유치와 중립국화 통일’과 월남전전사자협회 회원들의 핏값을 보상하는 일에 나서게 된다. 이를 위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이재명 성남시장을 포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자문을 지낸 임청근 한미동맹협회 총재·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김일선 전 한양대 겸임교수(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회원·태극기국민평의회 회장)·천공(天空) 정법시대문화재단 스승 등 종교계를 위시한 저명 인사들을 찾아다닌다.
박씨는 이런 자신의 활동과 증언을 뒷받침하는 녹음파일과 동영상·사진들을 숱하게 가지고 있다.
옥새는 진짜일까?
박씨도 양아버지 옥새의 진위를 알아보기 위해 노력했다. 박씨는 2018년 2월18 한국수장가협회 박찬 한중문물보호위원장을 만나 옥새 감정을 의뢰해 소견서를 받았다. 박씨의 자필로 된 이 문서에는 ‘진품으로 사료됨’이라는 문구와 한국미술감정원 중국미술품감정위원장 박찬의 서명과 사인이 있다.
한국미술감정원의 정식 감정서에 사용된 박찬 위원의 사인과 비교해 보면 같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찬 위원은 “어차피 이 물건을 살 사람은 중국 사람일 텐데, 한국에서 감정을 받아본들 효과가 없다”며 “감정서 받는데도 돈이 꽤 드니 필요하면 자필 소견서를 써주겠다”고 박씨에게 말했다고 한다.
자신이 보기에는 진품으로 보이지만 매매가 이뤄지기 전에 중국 전문가들의 감정을 거쳐야 하니 우리나라의 공인 감정서는 불필요하다는 말이다.
박씨가 보관 중인 옥새는 단지 ‘최재영 일당의 사기 탄핵 공작’의 상징물로 사용된 것이어서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최재영은 왜 옥새에 집착했을까? 심층 취재 끝에 드는 기자의 느낌은 ‘박씨를 탄핵 공작의 제물로 쓰고 옥새는 가로채서 팔려고 한 것은 아닐까’란 의문이 든다. “꿩 먹고 알 먹고.”
박씨에 의하면, 실제 최재영은 ‘옥새를 50억 원에 팔면 얼마 줄 거냐’고 물어 박씨가 “50% 주겠다”고 하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옥새를 구한다는 정보를 들었다면서 자신의 라인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는 등 옥새 판매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신물(神物)’인 옥새를 팔려고 하니 종교적 혼란이 와 박씨는 “옥새를 사고 파는 것은 부정한 일이기에 매매가 아닌 ‘옥새 담보’를 통한 대출”을 제안했으나 무산됐다.
경주 모처에 보관 중이던 옥새는 최재영 일당의 제안으로 촬영차 서울 나들이를 와 올 3월18일 서울 종로구 북촌, 3월23일 인천시 강화군 단군숭조회에서 촬영하고 다시 모처에 잘 보관 중이다.
한편, 김성배 옹은 작고 전 옥새와 함께 역시 신물인 신검(神劍) ‘太陽神刀(徑路神刀)’을 전해 줘 박씨는 현재 둘 다 보관 중이다. 산스크리트어 해석의 권위자 강상원 박사로부터 해석과 감정을 받은 결과 글자는 ‘神福(신복)을 가진 牛頭(우두)머리’라는 뜻으로 밝혀졌고, 서울대에 의뢰한 탄소연대 측정 결과 1만2000년 전 전의 것으로 판명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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