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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저가 철강이 글로벌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면서 국내 철강 업계가 침체기를 2년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15대 수출 품목 중 철강제품 수출액은 2022년 하반기부터 하강 곡선을 그리다가 같은해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21.2%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철강업계 수출 침체는 2년간 지속돼 올해 6월까지 철강제품 수출액이 역성장을 나타내지 않은 달은 2023년 6월(+3.1%)과 9월(+7.3%) 그리고 올해 1월(+2.0%) 세 개 달뿐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의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도 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18조520억 원·영업이익 58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9%·영업이익 –17.3%를 기록했다.
현대제철도 이번 1분기 실적에서 매출 5조9478억 원·영업이익 558억 원으로 잠정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9%·영업이익 83.3% 감소를 나타냈다.
철강 업계 수출 침체는 대중 교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으로의 철강 수출액은 2021년 3∼12월 기간 4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2022년 3억 달러대로 떨어진 뒤 올해에는 2억 달러대까지 감소했다.
반대로 대중 철강 수입액은 2022년 하반기부터 계속해서 증가했다. 올해 4·5월에는 각각 10억1500만 달러·10억38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두 달 연속 1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철강 분야의 대중 무역 적자도 같은 시기인 2022년 9월에 2억6800만 달러에서 올해 5월에는 7억5100만 달러로 3배 가까이로 크게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철강 수출 침체 장기화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상반기 중국 내 내수 부진으로 중국 내에서 그간 과잉 생산된 저가의 잉여 철강 물량이 대거 글로벌 시장으로 나왔던 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철강 업황이 상반기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의 철강 생산 감산과 건설 등 수요 회복으로 중국 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4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 철강 생산량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당국도 부동산 시장 부양 관련 철강 재고 소진 및 신규주택 공급 최적화를 언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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