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尹 중앙아 3개국 국빈 방문 끝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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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중앙아시아 3국 순방… ‘무역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 합의
‘K-실크로드’ 구상 본격화 텅스텐 등 개발·정련·제련 협력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 기대 ‘K 실크로드’ 미래 향해 속도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6 15:29:46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투르크·카자흐·우즈베크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16일 새벽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16일 새벽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자원 부국인 중앙아시아 3국과 에너지·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 핵미사일과 관련 우리 정부 입장에 대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도 재확인했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이날 새벽 3시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서울공항으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마중을 나왔다.

앞서 10일 출국한 윤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까지 투르크메니스탄,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하고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 부부는 귀국 전날인 15일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 사마르칸트 주지사를 지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동행했다. 이번 순방은 1차 협력관계를 맺고 내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5개국과 정상회의를 열 계획이다.

▲ 윤석열 대통령과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14일 타슈켄트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양국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성명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6개월 만으로, 올해 들어서는 첫 순방이었다. 순방 목적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윤 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했는데, 세부 추진체계는 ‘ROAD(Resources·자원, ODA·공적개발원조, Accompany·동반자, Drive·유기적 협력)’으로 ‘자원’이 첫손에 꼽혔다. 해당 안은 우리 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어 세 번째로 발표한 경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지역 전략이다.

실제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이며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이자 우라늄 세계 2위, 크롬 세계 1위 등 핵심 광물이 풍부한 국가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우라늄·몰리브덴·텅스텐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10일 양국 간 무역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양국 정부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투르크메니스탄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건설 사업과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사업을 수주하는 데 필요한 기본 합의서도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11일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정부와 기업 간 8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스전·플랜트 사업 등을 더해 약 60억 달러(약 8조2500억 원) 규모의 수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윤 대통령은 12일 열린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광물 개발 및 생산 기회를 먼저 제공하는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에는 크롬·리튬·티타늄 등이 다량 매장돼 있다. 14일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사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 등의 의제를 논의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양국 간 교역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24억6000만 달러(약 3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사마르칸트 문화유적지를 찾아 티라카리 사원을 시찰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고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에너지·인프라 수주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끌어냈고, 각국과 북한 비핵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준수를 함께 촉구했다”고 밝혔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곧바로 산적한 현안 대응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전북 부안 지진 등 국내 상황을 보고받고 조치를 지시했다.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한·미·일 공조 체제를 가동하면서 러· 군사협력 강화에 대비하고 있다.

18일로 예고된 대한의사협회(의협) 차원의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총파업)’도 핵심 현안이다. 정부는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진료 명령과 휴진 신고 명령을 발동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행안부 등 일부 부처 개각과 저출생수석 비서관실 구성 등 인선 작업도 당면 현안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