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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기술의 전기차가 추돌 사고 후 불이 나 탑승자 3명 전원이 숨졌다. 사고 직후 전동식 손잡이가 작동하지 않았던 게 인명피해의 결정적 이유로 보여 논란이다. 차량 결함 의혹을 제기한 것은 유족 즉 이번 사고로 남편과 남동생과 두 살박이 아기를 잃은 여성이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기차 안전 기준을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자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6일 오후 산시(山西)성 윈청시 인근의 고속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토 M7 차량이 시속 115㎞로 주행 중 앞서 달리던 트럭을 들이받았다. 아이토 M7은 화웨이가 2021년 12월부터 중국 전기차 기업 싸이리스와 손잡고 생산한 SUV로 한화 5000만 원 수준의 고급차다. 화웨이의 독자적인 운영체계(OS) 훙멍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중국 SNS 웨이보 등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트럭을 들이받은 뒤 M7 차량 앞부분이 트럭 뒷바퀴 쪽에 깔렸고 차량 앞부분엔 화염이 치솟는다. 주위의 차량 운전자들이 차량 유리창을 부수고 구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탑승자 3명 모두 목숨을 잃었다.
구조 실패의 원인으로 매립식 전동 손잡이가 지목됐다. 추돌 후 화재 상황에서 문 손잡이가 밖으로 돌출되지 않았던 것이다. 전기차는 전기 스위치 방식이기 때문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 문을 열거나 잠글 수 없다. 미국 전기차 테슬라도 2019년 비슷한 사고로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유족은 사고 차량이 3개월 전 구매한 최신형 모델이라고 밝히며 작동하지 않은 차량 문과 에어백을 문제 삼았다. 아이토 제조사 측에선 웨이보(중국판 엑스) 계정을 통해 “에어백과 동력 배터리는 정상적으로 작동됐다”며 결함 의혹을 일축했지만 사고 뒤 차량 손잡이가 열리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선 일언반구 설명이 없었다. 현지 경찰은 차량 결함 가능성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은 949만 대로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 브랜드다. 올해 역시 저가 전기차가 쏟아지면서 1000만 대에 육박하는 차량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샤오미 SU7가 시승 중 가드레일을 들이박는 등 끊이지 않는 관련 사고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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