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키워드는 단시간 노동자·여성 증가·청년 감소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거시경제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 역대 최고… 청년 인구 감소 영향 지속
2023년 취업자 증가의 92.7%가 여성… 남성 전업주부도 역대 최대치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3 12:00:25

최근 고용시장의 주요 특징을 분석한 결과 △청년 고용 부진 △단시간 근로자 증가 △여성 취업자 증가 등이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3일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먼저 근로 시간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가 126만3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여성·고령자와 청년·10인 미만 사업장이 단시간 근로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2023년 청년 취업자는 전년 대비 9만8000명 감소했다. 청년 취업자는 2022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17개월 연속 감소하며 최근 10년간 최장기간 감소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자 감소의 주된 원인은 청년 인구감소(17.7만명)로 지난해 취업자 감소분 중 인구효과가 84.8%를 차지했다.

다만 경총은 청년 인구감소에도 청년 취업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돼 ‘숨어 있는 실업자’로 살아가는 청년들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의 경우 513만1000명으로 2022년과 비교하면 116만1000명 감소했다. 단시간 근로자는 2019년 400만1000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2022년 전년 대비 122만8000명 증가했다가 다시 2021년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총은 인구구조 변화와 4차 산업혁명과 일·과정 양립 문화 확산 등에 따라 단시간 근로자가 늘어나는 선진국형 고용구조로의 변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발적 단시간 근로자 선택 비중이 점차 증가하며 59.8%까지 오른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성 취업자의 경우 2023년 늘어난 취업자 32만7000명 중 여성이 30만3000명으로 92.7%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늘어난 취업자의 성별 비중도 여성이 과반을 차지하며 남성을 압도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30대·고학력·기혼 여성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되면서 가정에서 육아나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 전업주부도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인구·산업구조 전환이 빨라지면서 고용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모든 연령·계층의 고용안정과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단 없는 노동 개혁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규제 혁신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