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새마을금고 “양문석 딸 대출에 잘못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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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 5명 파견… 편법대출 관련 현장검사 실시
민주당 김부겸 선대위원장 “상당히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상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1 13:37:05

▲새마을금고 중앙회 직원들이 1일 오전 8시 20분께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을 현장검사하기 위해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들어가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우리가 대출을 잘못한 건 없다.”(수성새마을금고 이사장)

“상당히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다.”(민주당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이사장이 1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과 관련하여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밝혔다. 양 후보는 새마을금고 권유로 대출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수성새마을금고는 대출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반박함으로써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오전 8시 20분부터 직원 5명을 파견해서 수성새마을금고를 현장검사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양문석 후보 딸이 대학생 신분으로 사업자대출을 받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실 관계를 최우선으로 파악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양문석 후보 부부는 2020년 8월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아파트를 31억2000만원에 샀다. 당시 서울시 전역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양 후보는 15억 원 미만으로만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양 후보 부인은 3개월 뒤 대부업체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대학생이었던 양 후보 딸은 2021년 4월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대출(11억원)을 받았고 대출금은 대부업체 대출 상환에 사용됐다고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사업자 대출이었고 관련 서류와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양 후보 주장처럼 새마을금고 권유로 대출을 받았더라도 딸이 사업하는 데 대출금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는 양 후보 딸에게서 사업자 대출 증빙서류로 억대 물품 구입 증빙서류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연일 사기대출이라며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방문해 김인 중앙회장에게 대출과 관련된 사업자등록증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양 후보는 페이스북에 “혹독한 언론의 회초리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느냐”고 반문했었다.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은 1일 “분명히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점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공천에서 배제된 박용진 의원도 “편법이라는 것을 시인했으면 진솔하게 사과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맞지 큰소리칠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사업자 대출 자금이 사업 이외 목적으로 사용됐다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 기자 ju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