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순이익 세계 1위 40%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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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글로벌·국내 1위 기업 평균 경영성과 분석
평균 영업이익률 글로벌·국내 1위 기업 격차 2배
“국내 1위 기업이 더 많은 법인세·이자비용 부담”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6 17:42:38

▲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

국내 시가총액(시총) 1위 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간 평균 순이익률 격차가 2.5배였다. 특히 2012년부터 10년 새 평균 순이익률 격차는 1.8배에서 더욱 벌어졌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7일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의 137개 세부 산업별로 시가총액 1위에 해당하는 글로벌·국내 1위 기업간 평균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시총 1위 기업의 평균 순이익률은 15.4%인 반면 국내 1위 기업은 6.3%에 그쳐 2.5배가량 격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37개 세부 산업별 1위 기업의 2022년 기준 재무제표 데이터에서 상하위 5% 값을 제외한 뒤 산술평균한 값으로 분석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1위 기업의 2012년 평균 순이익률은 10.5%에서 10년 새 4.9%p 증가했다. 반면 2012년 국내 1위 기업의 평균 순이익률은 5.8%에서 10년 동안 0.5%p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경협은 “순이익률이 EBIT(이자비용 및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에서 이자비용과 법인세비용을 차감한 지표임을 감안하면 지난 10년간 국내 1위 기업은 글로벌 1위에 비해 이자 및 조세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BIT 기준 영업이익률도 국내 1위 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은 2배 격차를 보였다. 2022년 국내 1위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9.5%였던 반면 글로벌 1위 기업은 19.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EBIT이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관리비·연구개발비 등의 운영 비용을 차감한 지표이기 때문에 이같은 비용이 글로벌 1위 기업보다 국내 1위 기업이 더욱 많이 들어 수익성 격차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력 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1위와 국내 1위를 일대일로 순이익률 격차를 비교한 결과 △반도체(7.3배) △가전제품(6.2배) △자동차(3배) △석유제품(4.3배) 등 주요 산업의 수익성이 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가 가장 큰 업종인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은 36.2%의 순이익률을 기록했으나 국내 1위 기업은 5%로 큰 격차를 나타냈다. 한경협은 국내 1위의 법인세 및 이자비용이 글로벌 1위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이 격차를 벌렸다고 추정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1위 기업이 글로벌 1위 기업에 비해 수익성이 절반도 되지 않는 등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조정·투자·연구개발(R&D) 인센티브 등의 지원책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