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0조 우주산업 프로젝트 확고히 실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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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천·고흥 3축 특구 연계한 우주 클러스터
새로운 성장 동력과 미래산업 육성이 세계적 추세
2개월 후 우주항공청 개청 시행착오 없이 철저히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1 00:02:01

국내 우주산업 클러스터가 본격 시동을 걸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2045년까지 100조 원 이상의 민간투자와 우주기업 1000개 육성을 비롯한 장·단기 우주산업 발전 프로젝트 계획안을 내놓았다. 올해 5월로 예정된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K우주시대를 열어 간다는 포부가 담겼다. 특히 대전과 경남(사천)·전남(고흥) 세 축으로 구성된 ‘삼각 체제’ 우주 클러스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세계는 현재 항공우주 분야에서 선두 다툼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돌입하게 된 것은 세계가 더는 지구에서 혁신적 먹거리를 찾을 수 없다는 판단과 함께 지구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 참석해 “무한한 기회와 엄청난 시장이 있는 우주를 향해 더 힘차게 도전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그런 맥락에서 읽힌다.

이번에 발표된 청사진에는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 1조5000억 원 이상 확대 등 우주경제 강국으로 가는 로드맵이 담겨 있다. 우선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성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우주산업 인프라 구축 △우주산업 생태계 강화 △우주산업 클러스터 기반 확충 등 3개 분야 9대 과제를 담고 있다. 특히 대전은 인재 특화지구로, 경남 사천은 위성 특화지구로, 전남 고흥은 발사체 특화지구로 해서 세 축이 위성 개발부터 발사에 이르기까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우주 클러스터의 중심이 된다.

정부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제 구축 사업(6000억 원 규모)’과 ‘우주발사체 국가 신산업단지 조성 사업(4000억 원 규모)’을 올해부터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2032년 우리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는 미래로의 큰 걸음을 내딛게 된다”며 “우주산업 클러스터가 앞으로 그 길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 우주산업 시장은 지난 10여 년 사이에 급속도로 성장했고 앞으로는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의 규모가 2020년 3850억 달러(약 480조 원)에서 2030년에는 5900억 달러(약 735조 원), 2040년에는 1조1000억 달러(약 137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10년 간격으로 거의 2배씩 커진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예측한 2040년 시장규모는 이보다 훨씬 커서 2조7000억 달러(약 3363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점유율은 고작 1%에 머물고 있다. 세계 10위권 안팎의 경제 규모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우리가 우주산업에 소홀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주산업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고 미래 먹거리의 블루오션이다. 특히 뉴스페이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부에서 민간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추세다.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하루에도 수십 회 민간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는 시대인데, 한국의 경우 우주개발이 아직은 정부 주도로만 진행되고 있다. 우리도 미국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향후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항공우주 분야의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국가의 생존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민·관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선 2개월 후 공식 출범하는 우주항공청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정부는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기를 바란다.

스카이데일리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