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시대 여는 포스코… 철강·2차전지 불황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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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18일 이임식… 첫 연임 임기 완주
‘정통 철강맨’ 장인화 차기 회장… 21일 주총 이후 회장 선임
건설업 침체·2차전지 수요 둔화… 불황 이겨내야 하는 장인화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8 12:14:00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6년 동안의 임기를 모두 채우고 장인화 차기 회장에 지휘봉을 넘겨준다. 정통 ‘철강맨’ 출신 장인화 차기 회장 후보가 철강·2차전지 등 업황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18일 이임식을 갖고 포스코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임식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비공식으로 진행됐다. 이로써 최 회장은 포스코 사상 최초로 연임 임기를 완주한 회장이 됐다.

앞서 최 회장은 2018년 7월 회장 취임 이후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6년간 포스코그룹 경영 일선에 나섰다. 최 회장 이전의 포스코그룹 회장들은 정권이 교체되면 불명예 퇴진하는 등 연임엔 성공해도 임기를 모두 채우진 못하고 퇴진 압박에 물러섰던 바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퓨처엠 사장 출신으로 2차전지 소재 분야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을 그룹 내 미래 먹거리로 만들었다. 이에 최 회장은 기존 철강 중심으로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향후 포스코 자문역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소집결의에 따르면 21일 개최되는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장 차기 회장 후보의 선임 안건을 다룬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장 회장 선임안에 찬성한 만큼 장 차기 회장 후보 선임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장 차기 회장 후보는 발행 주식 수 대비 25% 이상 찬성과 참석 주주의 50% 초과 찬성을 모두 받으면 정식으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장 차기 회장 후보의 임기는 2027년 정기주주총회일까지다.

30년 넘게 포스코에 재직한 장 차기 회장 후보는 2017년 3월부터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을 지냈고, 그로부터 1년 뒤 포스코 철강 부문장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는 포스코 고문 역을 수행했다.

철강 부문에 오래 몸 담근 장 차기 회장 후보이지만 지휘봉을 이어받더라도 2차전지 소재 사업의 규모를 축소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주 서한에서 “2차전지 소재 사업은 경쟁사들에 한발 앞서 미래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도 지난 6일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에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도 ‘전체적으로 2차전지 투자 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전하며 “장 회장 후보는 2차전지 투자를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서 앞으로 미래 성장 산업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에 큰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차전지 업황이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양상이고, 포스코홀딩스 철강 부문도 건설업 침체 등에 따라 부진한 모습이라 장 차기 회장 후보가 이런 과제를 해결하고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포스코홀딩스 자회사 포스코와 해외 철강의 실적을 합한 포스코홀딩스 철강 부문 실적은 지난해 매출 63조5390억 원·영업이익 2조557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1%·21% 감소한 수치다.

또한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 소재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매출 4조7599억 원·영업이익 359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4% 올랐지만 재고 손실로 영업이익은 78% 급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진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리튬 등 2차전지 소재·원재료 가격이 급락했고, 수개월 전 원자재를 미리 구입해 비축해 둔 2차전지 소재 업종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도 IR자료에서 “메탈 가격 약세가 지속돼 투입·판매시점 차이로 발생한 손실이 확대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재고평가충당금 742억 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