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봉 11%↓… 도요타 역대급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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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닛산 등 일제히 인상… 혼다·신인본제철은 노조 요구안보다 더 인상
삼성전자 평균 연봉 11% 하락… 현대차·기아·SK하이닉스 연봉 인상과 대조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4 17:57:01

▲ 일본 주요 기업들이 연봉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한민국 1위 기업을 표방해 온 삼성전자의 임금 하락 눈에 띈다. ⓒ스카이데일리

일본 주요 기업들이 연봉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의 임금 하락 눈에 띈다. 최근 삼성 노조 가입자가 크게 증가한 것도 임금 하락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주요 기업들이 대폭적인 임금 인상에 나섰다.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과 함께 통화 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일본 정부가 강조해 온 기업들 임금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에 올라탔다는 평가다.

먼저 일본 대기업 임금의 기준점이 되는 도요타가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받아들였다. 도요타 노조는 월 급여 최대 2만8440엔 인상과 사상 최대 규모 보너스 지급을 요구해 왔다. 닛산 역시 월 평균 임금을 1만8000엔 인상하기로 하며 임금 상승에 동참했다.

마쓰다는 노조가 요구한 임금 6.8% 인상안을 수용했으며 혼다와 신일본제철은 노조가 요구한 금액 이상의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혼다는 노조 요구안인 5.6%에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6.2% 인상으로 답했으며 신일본제철은 노조가 요구한 월 기본급 5000엔 인상안의 7배에 달하는 3만5000엔을 제시했다. 임금 인상률은 14.2%에 이른다.

이 외에 미쓰비시 중공업·가와사키중공업·미쓰비시전기 등도 1만3000엔~1만8000엔 가량의 임금 인상을 제안했다.

일본 최대 노조인 렌고는 봄철 임금 협상에서 1993년 이후 최대 규모임 5.85%의 평균 임금 인상을 요구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노조의 요구를 대거 수용하면서 임금 인상 목표를 달성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는 평균 연봉이 하락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2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 하락했다. 이는 2021년 이후 2년 연속 하락한 수치다. 삼성전자 직원의 임금은 4% 올랐으나 반도체 부문 부진으로 초과이익 성과급이 잘려나가며 평균 연봉이 하락했다.

임금 하락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삼성전자 최대 규모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조합원 수가 창립 5년 만에 2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 직원의 16%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국내 기업들의 임금이 상승하는 추세인 것을 보면 삼성전자의 임금 하락률은 두드러진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11.4% 상승한 1억1700만 원이었다. 기아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억2700만 원으로 삼성전자를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와 같이 반도체 불황으로 실적이 하락했던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임금 흑자 전환 시 지급하기로 했던 임금 인상분 4.5%를 조기 지급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임금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와중에 삼성전자만 연봉 하락이 두드러지며 삼성전자 내부의 불만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