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 모녀 파워’... 올 여성 배당금 1~3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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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와 배당 총액 4.5~7배 차이… 10년간 배당총액 상승 비율도 최상위
상위 10위권에 범삼성가 5명… LG 2명·SK·DB·현대가 각각 한명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2 10:58:30

▲ 삼성가 세 모녀가 올해 여성 배당금 수령액 순위 1~3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삼성그룹 세 모녀가 올해 여성 배당금 수령액 순위 1~3위에 올랐다. 배당 총액 상위 10인 중 범삼성가 인물이 5명이었으며 LG가 인물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 SK·DB·현대가 인물들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12일 배당을 발표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여성 주식 보유 현황과 배당액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배당 금액 1위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여사가 146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2위와 3위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459억 원)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941억 원)으로 삼성그룹 세모녀가 상위 3위을 싹쓸이했다.

홍 여사 등은 배당 총액 면에서도 다른 여성 배당 부호들과 차이를 보였다. 4위를 차지한 구본무 故 LG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198억4000만 원)과 비교하면 이서현 회장은 4.5배 이상의 배당금을 수령했고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사장은 7배를 넘어섰다.

홍라희 여사와 이서현 이사장의 배당 총액이 전년 대비 270억 원 이상 하락하고 이부진 사장 역시 전년 대비 73.8억 원 하락했음에도 배당금 차이가 압도적이다.

여기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95억 원)이 9위에 위치했고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94억7000만 원으로 10위에 오르며 상위 10인 중 범삼성가 인물이 5명 포함됐다.

TOP 10의 나머지 세 자리는 각각 LG·SK·DB·현대가 인물이 차지했다. 구본무 명예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137억6000만 원)가 5위였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122억9000만 원으로 6위에 올랐다.

이어 김준기 DB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118억 2000만 원으로 7위를 차지했고 8위는 정몽구 현대가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인 이노션 고문(99억1000만 원)이었다.

한편 배당 부호 상위 10명의 배당액 합계는 4637억 원으로 10년 전(513억 원)보다 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262.9% 올랐고 주당 배당금액은 9.9% 하락했는데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배당액 상승의 원인은 상속에 따른 보유지분 증가가 꼽힌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의 지분을 상속하며 배당금이 9571% 상승했고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역시 배당금이 6140% 증가했다. 이에 더해 홍라희 여사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도 각각 845%와 598%가 상승하는 등 범삼성가 인물들의 배당액이 크게 상승했다.

배당금 상승액 상위 5인 중 유일하게 범삼성가가 아닌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역시 상속을 통해 LG 지분율을 0.7%에서 2.92%까지 확대하며 배당액이 1031% 증가했다. 이 외에 배당금액 상승률 상위권에 △김주원 DB그룹 부회장(310.4%)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56.1%) 등이 위치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