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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무인 로봇 등으로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핵심 첨단 전력 확보로 AI 과학기술 강군을 육성하는 윤석열정부 ‘국방혁신 4.0’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4차산업혁명 과학기술을 토대로 한 ‘국방혁신 4.0’은 구체적으로 △북핵·미사일 대응 능력의 획기적 강화 △군사 전략·작전 개념의 선도적 발전 △AI 기반 핵심 첨단 전력 확보 △군 구조 및 교육 훈련 혁신 △국방 R&D·전력증강 체계 재설계 등에 중점을 둔 것이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군사력 비대칭성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정도로 심화되었음에 주목한 박정이 사단법인 밀리테크협회 회장. 그는 기존 북핵 위협 대응 ‘3축 체계’가 아닌 1축(사이버 전자전 대응)을 더한 4축 체계를 구축해 북한의 ‘하이브리드전’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밀리테크’란 무엇인가
“인류 역사상 군사 과학기술은 항상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군사력과 무기체계 발전 의 핵심 동력이었다. 또한 그것은 인류 성장을 추동해 온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군사력은 과학기술 수준이 판가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권 국가들이 군사 과학기술에 유달리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새로운 군사기술 선점한 쪽에 패권의 승전고가 허락되기 때문이다.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군사 과학기술이 밀리테크이다. 밀리테크는 기술혁명을 거치면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단법인 밀리테크협회’의 초대 회장이 되셨다. 어떤 단체인가
“밀리테크협회는 4차산업혁명 환경에 인구절벽 시대까지 맞이해 ‘벼랑 끝 위기’ 국면에 몰렸다고 평가받는 우리 군에 첨단기술 신속 적용을 위한 민·관·군 협업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등 방위산업 선진국들은 인명 손실 최소화와 적군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기 위한 미래 기술개발에 민간을 참여시키고 군 주도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방위산업은 군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함에도 무기체계와 첨단기술을 접목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할 단체가 부재했다.
이 같은 ‘단절’에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이 모여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에 민간의 첨단기술을 신속하게 적용하기 위한 ‘협력체계 강화’를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 결과 ‘밀리테크협회’가 탄생했다. 협회는 앞으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발맞춰 4차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군의 무기체계에 빠르고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4차산업혁명과 첨단 과학기술, 군에 어떻게 접목된다는 것인가
“인공지능·자율(AI·Autonomy)·로봇·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3D 프린팅·빅데이터·나노기술·에너지·생명공학 등이 4차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인데, 이는 모두 미래 전력과 맞물릴 수 있는 기술들이다.
미래전은 공간 측면에서도 과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전장이 지상·해양·공중 중심에서 사이버와 우주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얘기다. 이를 ‘네트워크 중심 5차원 공간’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전투 수단의 혁신도 불가피하다. 일례로 AI를 전투데이터에 접목시켜 보자. 무수한 전투 데이터에 기초해서 전쟁의 복잡한 양상을 모두 계산해 낼 것이다. 드론과 같은 무인기에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機)가 상공을 지배하고, 바닷속에선 무인잠수함이 돌아다니는가 하면 육지에서는 더 빠르고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 타격 가능한 미사일들이 날아다닐 것이다. 이게 미래 전쟁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도 AI 기술 연구와 AI 기술의 군사작전 적용을 통한 군사력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육군 인공지능연구발전처·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하 연구기관인 미래육군과학기술연구소 등에서 AI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AI 기술은 무기체계·전력 지원체계·운영 유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으로,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참고해 작전을 지휘하는 AI 지휘결심 지원체계·AI 기술을 적용한 지능탄·드론봇을 활용한 전투·AI 기반 자율 및 군집형 기동 체계가 적용될 것이다.”
-AI 첨단 전력 외에 우리 군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군사 운영과 관리·AI 기반 인력 획득 및 인사관리 체계와 원격치료 시스템 등 비전투 분야에 대한 AI 적용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국방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군 복무기간 단축과 함께 부대와 병력 수가 축소돼 숙련된 전투원 부족 상태가 예상되고 있다. 드론봇 전투 체계는 이러한 상황의 육군에 대해 생존성을 높이면서 기동성과 치명성을 확보하게 해 줄 것이다. 결국 미래의 작전환경 변화에 대비한 차세대 게임체인저를 구축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가중되는 북한 위협에 ‘밀리테크’는 어떤 대응이 가능할까
“일단 북한의 ‘행보’부터 따라가 보자. 북한은 1990년대 이후 ‘핵 및 비대칭 전력’을 집중적으로 증강해 왔다. 특히 ‘핵’이 키포인트다.
이들은 정권 생존 및 인민에 대한 절대적 통제를 위해, 그리고 북한 통제하의 남북 적화통일 및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키우고 중국에 대해서는 과도한 종속을 배제하는 등의 대내·외적 통치 수단으로 ‘핵’을 개발해 왔다.
북한의 위협은 일촉즉발의 시한폭탄처럼 긴박한 시나리오 위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달 8일 북한군 건군절 국방성 방문 행사에서 김정은은 남한 정부를 협박하며 우리를 제1의 적대국이며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영토를 점령하는 것을 국시로 결정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그리고 비대칭전력을 바탕으로 한 ‘하이브리드전’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칭전력 수단인 ‘밀리테크’, 즉 첨단기술전력 확보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윤석열정부의 ‘국방혁신 4.0’ ‘북핵 위협 대응 3축 체계’ ‘밀리테크’ ‘미래전’과 접목할 수 있을까
“‘3축 체계, 즉 킬체인(Kill Chain)·한국형 미사일방어(KAMD)·대량 응징보복(KMPR)’은 한계가 분명해서 사실상 무력화 우려가 더해진 상황이다. 현재 북한 핵·미사일 발사 능력의 고도화로 종심 지역·이동 표적 실시간 감시와 타격 능력의 증강이 요구되고 있다.
북한이 최대 비행고도가 30∼60㎞에 불과한 KN-23·24 등 고체연료 미사일을 속속 개발함에 따라 격추와 조기 탐지도 어려워졌다. 또한 ‘섞어 쏘기·변칙 기동’ 등의 기술로 미사일 사전 탐지와 요격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최저 요격 고도가 40㎞인 주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는 30∼40㎞ 고도의 미사일 요격도 불가하다.
지금은 압도적 대량응징보복 능력 현실화로 북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을 시현해야 한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이버 전자전으로 발사전 1축을 더한 ‘4축 체계’ 구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술핵 등 북한 핵·미사일의 위협이 수년간 크게 심화됐다. 소형화한 핵탄두를 다양한 사거리를 지닌 전술탄도미사일에 달아 한국의 곳곳을 타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확장 억제와 3축 체계만으로 제대로 이에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더해지는 부분이다.
사이버 전자전을 ‘별도의 축’으로 넣어 4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른바 ‘소프트킬(soft-kill)’ 강화인데, 이를 위해서는 사이버전+전자전, 즉 사이버 전자전 전략이 필요하다.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 발사 통제 등 지휘 통제망에 대한 사이버 전자전을 먼저 펼치자는 것이다. 전자파에 사이버 악성코드나 해킹 프로그램을 실어 보내고, 접속 후 무력화시킬 수 있다.”
-가중되는 북한 도발과 ‘사이버전’에 대해 설명해 달라
“북한의 도발 수위는 한층 더 강화될 것이다. 군사분계선(MDL)이나 북방한계선(NLL) 이남 도발 시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으로 단호하게 응징하고, 도발 세력과 지원 세력 모두를 완전 초토화해야 한다.
군사적 도발과 함께 우리의 기간시설(전기·가스·통신·교통 등) 마비 등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등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사회 혼란을 조성함으로써 이를 정부에 대한 불신과 지지 하락으로 연계시키는 작전을 펼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유사 상황 발생 시 유언비어·가짜 뉴스·허위 정보 등을 유포해 여론을 조작하고 왜곡시킬 가능성이 큰데, 국론 통합을 위한 각별한 조치가 필요하다.”
“미래전의 핵심은 ‘무인화’와 ‘사이버전’이다. 다양한 유형의 로봇이 전투원을 대신해 정보를 수집하고 표적 식별과 추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지뢰·기뢰도 무인 로봇의 몫이며 요인 암살은 초소형 드론이 수행할 것이다.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사이버 전쟁이 한층 가열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전자기파·고출력마이크로파·고에너지레이저 등 다양한 신개념 무기체계가 등장하고 있는데,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AI 로봇전쟁과 이미 시작된 사이버 및 우주 전쟁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AI 전쟁이 사실상 시작된 곳에서는 자율살상무기 상용화가 이어졌고, 리비아·시리아·아제르바이잔 등지에서 이미 사용 대세가 굳어졌다. 미국 등은 딥러닝의 무기까지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 알고리즘끼리 맞붙는 전쟁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AI 로봇전쟁이 곧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프로필
△육군사관학교 졸업(32기)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졸업(국제정치학 박사)
△수도방위사령관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장
△제1야전군 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전구사후검토조정관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동국대 행정대학원 석좌교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월간 군사저널 회장
△국방전력발전 포럼 대표
△(사)밀리테크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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