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백천 ‘정오 라디오’ 책임지는 잔잔한 음악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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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중구)]-임백천 가수·DJ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22 17:59:46

1958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3형제 중 차남으로 태어난 임백천은 5세 때 상경해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국민대 건축학과에 입학한 뒤 1970년~1980년대 신인 가수들의 등용문이었던 MBC 대학가요제에 1978년 고영선과 듀엣으로 출전해 ‘한마음’이라는 곡으로 장려상을 받아 가수로 데뷔했다.

하지만 졸업 후에는 가수가 아닌 건축기사로 6년간 일하다가 퇴사하고 방송에 복귀해 MC로 전향했다. 앞서 대학 시절 해변가요제 출신의 가수 왕영은과 함께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의 더블 DJ(MC)로 데뷔해 많은 인기를 얻은 것이 계기였다.

뛰어난 진행 실력은 복귀 후에도 여전해 MC 전업은 성공적이었고 물 흐르는 듯한 깔끔한 진행으로 롱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MC 섭외 1순위로 유재석, 강호동의 인기가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연예가중계’ ‘슈퍼선데이’ ‘일요일은 즐거워’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방송 3사를 종횡무진 누볐다. 아직도 국민의 뇌리에 선명한 ‘좋은 나라 운동본부’ ‘연예가 중계’ ‘슈퍼 선데이’ 등의 인기는 임백천의 손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전성기를 구가하던 1993년 MBC MC 공채 1기 출신인 김연주와 결혼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김연주는 서울대 화학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MBC 전문 MC로 발탁돼 각종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한 바 있고 부부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MC 외에도 1990년 발표한 ‘마음에 쓰는 편지’가 히트해 가수로도 성공을 거뒀다. 이 곡은 메가 히트하지 않았지만 세월이 지나도 꾸준히 불리는 스테디셀러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2021년 10월에는 1991년 ‘사랑할 수 없는 슬픔’ 이후 30년 만에 새 앨범 ‘새로운 길’을 발매했다. ‘새로운 길’ ‘커피송’ 등 총 6곡이 실렸는데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에서도 호응을 얻었다.

연기자로도 나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방영한 KBS2 드라마 ‘달콤한 비밀’에서 인자한 포크 라이브 카페 사장 김성철 역을 연기하며 맛깔스러운 양념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라디오에 주력하며 전문 DJ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잔잔하고 흡입력 있는 목소리로 KBS2라디오에서 2011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임백천의 라디오 7080’의 DJ를 맡았다. 현재는 2020년 8월부터 정오부터 낮 2시까지 매일 KBS2라디오 ‘임백천의 백 뮤직’의 진행을 맡고 있다.

‘임백천의 백 뮤직’은 본격 대중음악 전문 프로그램으로서 세대를 아우르는 가요와 팝송을 소개할 뿐 아니라 라이브 코너 ‘Live(라이브)도 식후경’을 통해 인기·중견 가수 등의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며 청취자들에게 진심이 담긴 음악을 전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데뷔한 지 45년이 지나도 여전히 훌륭한 진행자의 면모를 보이는 임백천은 아내와 공동명의로 2000년 11월 서울 중구 명동에 빌딩 한 동을 매입했다.

지상 1층~지상 5층, 대지면적 79.3㎡(약 23.98평), 연면적 368.19㎡ (약 111.37평) 규모의 이 빌딩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다.

더 작은 대지면적 74㎡(약 22.38평), 연면적 218.19㎡(약 66평) 규모의 인근 빌딩이 지난해 5월 약 84억에 거래된 것을 참고하면 이 빌딩의 시세는 100억 원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