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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표의 연극문화칼럼
패션은 감각·파격보다 격이 필요하다
삼성4세 원주 씨·김건희 여사 드레스 코드 눈길
인물 이미지 용해시키는 품격·안정감을 높여야
김건표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7-12 08:53:53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공연축제전문가
 한국 사회의 브랜드 파워를 상징하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딸 원주 씨는 현대가(家) 결혼식에 이탈리아 명품 베르사체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놀랄 일도 아니다. 댓글도 빠르게 수군거렸다. 한쪽은 “재벌가 딸답지 않은 검소한 명품의 선택”이라는 심리판결을 내리는가 하면 다른 쪽은 “명품을 더 명품답게 하는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아빠와 나란히 우산 쓴 모습이 재벌 딸 같지 않네요” 등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명품 브랜드보다 비 내리는 특정 자연공간에서의 패션과 조화로운 이미지가 시선을 강타했다.
 
셀럽들의 이미지는 패션 감각으로 읽히게 된다. 내·외면(의복)의 이미지, 패션스타일, 파격과 감각의 정도, 색감과 개성으로 이미지를 생산해 내는 언어로 작용한다. 문제는 품격이다. 격은 패션 감각이 있다고 해서 캐릭터와 이미지로 드러나지 않는다. 수천만 원의 명품 옷과 고가의 지갑과 신발이 돋보인다고 사람의 격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명품과 패션의 감각만 돋보인다면 격은 떨어지고 품은 낮아진다.
 
이날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연상될 수 있도록 한 원주 씨 외출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사람이 보였다는 얘기다. 배우들이 작품을 할 때 등장인물이 되기 위해 연습하는 것이 있다. 캐릭터 만들기와 등장인물 되기다. 특정 장면(공간)에서의 의상, 걸음걸이·행동·정서·말투와 대사의 감정을 고려해 인물로 분하게 된다. 수백 번을 반복하고 연습해야 비로소 그 인물과 동화(同化)된다. 원주 씨의 데뷔전(외출)에는 이러한 모든 요소가 보였다. 공간·이미지·정서·캐릭터, 움직임·행동·걸음걸이, 아빠와의 소통의 시선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이미지를 명품답게 만들어준 격이 다른 자연스러운 모습들이었다.
 
옷과 패션 감각이 국민적 시선과 관심을 집중적으로 끄는 경우가 있다. 영부인들의 옷과 패션 감각이 그렇다. 퍼스트레이디 패션의 이미지를 연구한 전문가는 전통적인 내조형,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베갯머리 내조형(그림자형), 국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전문가형, 정책적 역할을 수행하는 대통령 동반자형, 정책적 영향력이 대통령 못지않은 그림자 대통령(Shadow President)형 등으로 패션의 캐릭터와 이미지를 구분했다. 재밌는 분석이다.
 
대체로 역대 영부인들은 국격을 높이고 안정감을 주는 실용 패션을 선호했다. 대통령을 내조하는 이미지를 부각했고 단아하면서도 검소함을 드러냈다. 안정적인 이미지를 선호하면서도 격은 높았다. 패션보다는 조용한 외교적 내조의 역할이 돋보였다. 국가 주인공인 대통령보다 튀지 않았고 내조의 조연 역할을 했다. 요즘 김건희 여사의 패션에 대해 수많은 언론이 ‘패션도 외교이며 패션의 감각도 국가의 격’이라며 화려한 수사를 쏟아내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때로는 저가 패션을 즐기는 여사의 감각부터 명품 액세서리 착용까지 언론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언론수사대가 나섰다.
 
한 언론은 김건희 여사의 발찌 착용을 보도하면서 국내 한 스타트 업체에서 생산한 발찌를 소개했고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해외 순방 외교에 나선 여사의 흰색 투피스, 체크무늬 정장 등을 조명했다. 또 노란색 상의에 하늘색 스커트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우크라룩’ 패션으로 해석됐다. 명품 목걸이와 태극기 배지, 스페인 마드리드 교포 간담회에 착용했던 펜던트는 최고가의 유명 명품 브랜드로 시끌벅적 입에 오르내렸고 귀국한 서울 공항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다자 외교 첫 공식 해외 순방에서 김건희 여사 패션 외교는 시선을 집중시켰지만 드레스 코드 외교는 성과보다 여사의 패션 감각에만 집중되는 모양새였다. 패션 감각으로 화제를 모으며 후한 점수를 받는 데는 성공했어도 대통령 국정운영의 내조로 안정감을 주는 데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패션의 격은 옷의 감각과 소품만 돋보여서는 안 된다. 옷은 이미지를 흡수해 전체적인 분위기로 드러날 때 격이 더 높아진다. 주연배우의 의상과 소품은 연기를 위한 최소한의 필요 품목이다. 감동은 배우의 연기에서 나온다. 설정만 돋보이는 연기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 패션의 ‘감각과 파격’보다는 ‘품격’이 보여야 한다.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사상초유 ‘6개월 당원권 정지’가 되면서 당권 경쟁에 가속도가 붙고 있고 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7%로, 취임 이후 처음 40% 밑으로 떨어졌다. 대통령의 말처럼 ‘별로 의미가 없다’ 하더라도 김건희 여사 패션의 감각과 내조도 국정운영과 한국경제가 안정적이라는 신호를 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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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2-07-12 11:55 수정          삭제 마약쟁이 이재용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주세요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현지채용 한국인근로자에 갑질, 언어폭력을 일삼고 개선에 응하지 않고한국인 근로자를 억압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악덕기업주 이재용 - 주요 내용 1. 부당해고 : 입사 설명회 시 정년 보장 약속 하였음 ☞ 그러나 매년 몇 명씩 퇴사 조치하고 있음, 언제 해고 될 지 모르는 상태 근무하고 있음 2. 주말(토,일) 강제 출근 요청에 의한 강제노동으로 주말 휴식 미 보장 ☞ 쉬는 토요일 강제 근무시키고 특근비 미 지급 3. 주재원과 현지채용 한국인과는 갑과 을의 관계로 갑질 만연 : 신 노예제도라 할 수 있음 ☞ 화가 났을 때 언어 폭력 및 자신과 맞지 않으면 부당해고 조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연락( 84914999083, 1325h20@gmail.com)주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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