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MG손보 노조 합의… ‘예별손보’ 9월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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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 안심토록 조건변경 없이 계약 이전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7 10:06:16

MG손해보험이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출발한다.

김동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부위원장은 17일 “예금보험공사(예보)와 MG손보 노조가 합의를 마쳤다. 다음달 3일에 금융위 의결을 거쳐 4일부터는 예별손해보험으로 계약이전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예보는 MG손보 직원들의 고용 문제를 두고 노조와 꾸준히 협의해왔다. 핵심 합의 내용은 채용 인원, 보수 수준, 고용 형태, 미채용 인원에 대한 구직 지원 등이다. 노조와의 조율을 통해 조직 내부 반발을 최소화함으로써 예별손보 출범 이후 인력 안정성을 담보하게 됐다.

아울러 채용 규모와 급여 수준, 고용 형태, 채용되지 못하는 인원에 대한 지원책까지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로써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불가피하게 새 회사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MG손보에서 일정기간 급여를 지원받는 것으로 합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양 측이 모두 만족할 만한 100% 합의는 어려운 일이다. 고용 승계율 55% 조건을 받아들였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고통 분담에 나섰다”면서 “보험계약자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예보는 합의 내용을 토대로 예별손보 출범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계약 이전 직후에는 회계법인 및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자산·부채 실사, 전산 이관 분석 등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예보는 5개 손보사 계약이전과 공개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예보는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업 허가를 받고 300억 원의 자본금을 투입해 새 보험사 설립을 준비해왔다. 이번 결정은 수년간 불안정한 경영으로 불확실성이 컸던 MG손보 고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예보는 “보험계약자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예별손보 출범을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보험 서비스를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예별손보는 MG손보의 보험계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가교보험사(임시 보험회사)이며 핵심은 ‘계약 이전’이다. MG손보의 모든 자산과 부채, 보험계약이 조건변경 없이 예별손보로 옮겨진다. 따라서 기존 고객들은 보험금 청구나 보험료 납부, 갱신 등 서비스를 이전과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보험사 이름만 바뀔 뿐 고객 입장에서는 달라지는 게 거의 없다.

예보는 예별손보 출범 후 준비기간을 거쳐 인수 희망자와 매각 협상에 착수한다. 인수자가 없을 경우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의 5개 보험사로 계약이 분산해 이전된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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