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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해 친윤(친 윤석열)계가 반발하며 계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친윤계 중심의 당 지도부가 ‘윤 어게인’ 인사가 주축이 된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당의 극우화’ 조짐에 대한 비판 목소리와 함께 당 쇄신 주장이 힘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윤 혁신위원장은 지난 13일 “사과는커녕 당이 새로워지겠다는 것을 가로막고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고 얘기하는 분들은 전광훈 목사가 광장에서 던져주는 표에 기대 정치하는 것”이라며 “이런 분들은 당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대선 실패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대선 후보의 단일화 입장 번복 △계엄 직후 의원들의 대통령 관저 앞 시위 △당 대표 가족 연루 당원 게시판 문제 △22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 원칙 무시 △특정인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지난 정권서 국정운영 왜곡 방치 등에 연관된 인사들을 사실상 쇄신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친윤계는 ‘당의 단합이 우선’이라며 사실상 혁신안에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최근 ‘극우세력 편승’ 조짐도 보이고 있다.
‘친윤 지도부’ 퇴진을 핵심으로 하는 당 혁신 논란은 16일에도 이어졌다. 친한(친 한동훈)계인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친윤계 장동혁 의원이 ‘언제까지 사과만 해야 되느냐’면서 당의 단합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이건 혁신하지 말자는 얘기”라며 “장동혁 의원이 동지애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비판했다.
신 전 부총장 16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이같이 말하고 “(친윤계는) 계엄과 탄핵반대에 사과하는 것이 내란특검에 수사 명분을 주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며 “그런데 전혀 다른 사고도 있다. 우리 이 당이 그런 것과 절연하고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외부에서)‘위헌정당’이다, ‘내란동조당’이라고 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장동혁 의원이 ‘극우’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며 ‘신우파’란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그는 “스스로 극우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렇게 보여진다”며 “그러니까 신우파라는 더 오른쪽으로 가는 게 새롭다는 의미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신 전 부총장은 전날에도 ”인적 쇄신은 현 지도체제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이분들도 혁신을 얘기하지만 이분들이 얘기하는 혁신은 가만히 들어보면 국어사전에 나오는 혁신이 아니고 단합이다. ‘107명이 똘똘 뭉치자’는게 그분들이 얘기하는 혁신“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이 ‘인적 청산은 3년 뒤 총선으로 넘겨놓자’과 말한 것에 대해 그는 “하지 말자는 얘기를 왜 돌려서 하는지 모르겠다. 비겁하다”며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고 시시각각 어떻게 될지를 모르는데 3년 후 총선이 있으니까 인적 쇄신은 그때 가서 하자는 얘기는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난 14일 ‘윤 어게인’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분명한 당의 입장을 요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6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송언석 지도부는 입장을 분명하게 해야 된다”며 “한편으로는 혁신위원회라는 걸 만들어서 국민들한테 저희가 잘못했다. 저희가 잘하겠다. 이런 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한길 씨와 극우 유튜버들을 부른 그런 행사에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하는 이런 모순적인 상호 모순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당이 보이고 있는 이런 이중적인 모순적인 행동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도대체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가 하려는 것은 혁신과 변화냐 아니면 윤 어게인이냐 이 부분을 분명히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전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김용태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14일 ‘윤석열 어게인’ 행사에 참석했다고 한다. 할 말을 잃었다”며 당 지도부의 극우 편승 조짐에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가 다가오니 지금껏 그랬듯이 강성 지지층에 호소해서 잠시 사는 길을 택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금 당의 개혁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전통적인 지지층을 극우세력으로부터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지 못해서 대선에 졌고, 이 선거 역시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지금 한국 정치의 극우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통적 보수층을, 국민의힘 당원을 극우세력의 망령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현재 보수개혁의 핵심 과제”라며 “자신들의 권력의지를 위해 극우세력을 버리지 않고 살짝살짝 이용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들을 당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배제하는 것이 개혁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윤계는 당 혁신안, 특히 인적쇄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며 확연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정재 정책위의장은 15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가 지적한 당의 8대 과오와 관련 “‘대선패배’가 1번인데 전 의원 107명이 다 해당된다”며 “대선패배의 책임이 모두에게 있지 특정인에게 있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8가지를 쭉 거론 했는데, 다 아픈 대목이라 생각한다”며 “전체가 다 책임을 지는 것이지 누구 하나를 찍어서 ‘네가 큰 죄인이다’(라고 할 게 아니다). 크고 작음의 차이는 약간 있겠지만 저는 모두가 책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인적쇄신에 반대했다.
당 주류와 가까운 성일종 의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비상계엄은 대해서는 정치적인 행위다. 정치적인 행위는 정치적으로 푸는 게 맞다”며 “이미 당에서도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서 지금 송언석 비대위원장까지 국민들한테 사과를 했다. 국민들께서 이게 좀 부족하다 그러면 저는 충분히 사과를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당헌당규에 사과문을 명시하자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가 않다”고 일축했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 그는 “실질적으로 대개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권에서의 인적 쇄신은 총선할 때 공천으로서 결정된다”며 “혁신이라고 하는 게 가죽을 벗기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적 청산 이야기는 실질적인 측면에서 공천할 때 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16일 ‘윤 어게인’ 인사가 주축이 된 행사에 당 지도부가 참석한 것에 대해 “우리 당과 관련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로서 당 소속 의원의 행사에 찾아가 격려하는 것이 책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참석한 분 일부가 국민의힘 눈높이에 맞지 않은 발언이 있었다고 뒤늦게 들었다"며 “저는 바로 빠져나왔는데 (주최자인) 윤 의원도 그런 얘기를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 혁신을 놓고 친윤계와 비윤계 간의 골이 깊어지면서 인적쇄신 등 당 혁신이 좌초 위기에 몰리는 가운데, 기득권에 안주할 경우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쇄신과 변화라는 것은 집단지성이 작동해서 우리가 변화하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 그런 게 있어야 되는데 이 사람들(당 주류)은 그러지 않다”며 “국민들은 이런 상태에서 ‘당신네들 끝까지 버텼으니까 우리가 찍어줄게’ 그러지 않는다. 결론은 국민들이 심판을 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기득권세력들은 자신들의 배지, 총선은 3년 가까이 남았으니까 그때까지는 뭐가 변해도 변하겠지. 또 이재명이 지금처럼 통합·실용·안정 가지고 이런 정도의 지지율은 없을 거야(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니까 결론은 우리만 똘똘 뭉쳐서 지키면 반드시 또다시 기회가 온다. 그때까지 버티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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