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전쟁 격화… 휘발유 가격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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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세… 석유 제품 가격도 13일부터 급등
“이전에도 단기간 올랐다가 진정… 더 지켜봐야”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6 11:42:17

▲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격화되며 기름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카이데일리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본격화되며 국제유가 또한 불안심리를 반영해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단기적인 유가 상승을 피할 수 없고 전쟁이 장기화되면 고유가가 계속될 우려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오전 7시50분(한국시각) 기준 브렌트유 선물이 2.3% 올라 배럴당 75.93달러에 거래됐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2.2% 올라 배럴당 74.60달러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석유 제품 가격과 연동되는 싱가포르 석유 제품 가격은 휘발유(95RON) 기준 12일 배럴당 81.74달러에서 13일 85.45달러로 올랐다. 주말 동안의 원유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제품 가격이 더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갑작스러운 국제유가의 상승 원인으로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꼽힌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국방부 고위 관료와 핵 과학자가 사망했으며 이란이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에 폭격을 계속하고 이란은 미사일로 반격하며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은 14일 이란 남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14광구 천연가스 정제 공장과 테헤란 외곽 석유저장소 2곳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다. 에너지 시설 공격이 계속된다면 원유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유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70%는 중동에서 들어오고 미국에서 20%가량이 수입된다. 중동산 원유는 홍해 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이 중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영향력이 상당한 곳이다.

이에 따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사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국제 유가는 시장 심리의 불안감을 반영해 오르는 경향이 있고 중동 지역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국제유가가 안정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데에는 2~3주 정도가 걸린다. 이에 따라 2~3주 후 국제유가가 반영되면 국내 석유 제품 가격 또한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정유 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4월에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이 있었을 때 일주일 정도 유가가 많이 올랐다가 진정이 됐다”며 “석유 생산 시설이나 항구 운송로에 대한 타격이나 국제 제품 가격 상승 여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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