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월 보이스피싱 급증… 피해규모 약 3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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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신청 등으로 미끼 던지고 악성 앱 설치
연령별 피해자 50대 이상이 절반 넘어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7 13:43:53

▲ 경찰청이 실제 악성 앱 서버를 확인한 결과 이들은 정교하게 구성된 가짜 페이지를 이용해 피해자의 이름·전화번호·휴대전화 기종·통신사 등의 기본정보는 물론 통화 내용 녹음과 피해자 실시간 위치 정보까지 접근했다. 연합뉴스

경찰청은 올해 들어 보이스피싱 전체 피해액이 전년 동기 2배 넘게 증가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접수된 보이스피싱 범죄는 5878건으로 피해액은 3116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생 건수로는 17%, 피해액으로는 2.2배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피해자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에는 3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7%, 올해 들어 53%에 달했다.

경찰청은 “카드 배송이나 사건 조회, 대출 신청 같은 미끼로 시작해 휴대전화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한다”고 경고했다.

명의 도용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여 신규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원격 제어가 가능한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사례, 본인이 신청하지 않은 카드를 배송받아 이를 문의한 피해자를 속여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하도록 안내한 뒤 악성 앱 설치를 종용한 사례 등이 적발됐다. 이외 부고 문자, 범칙금 통지, 건강검진 진단서 송부, 카드 결제 해외 승인 등을 미끼로 걸기도 했다.

악성 앱을 통해 탈취된 개인정보는 고스란히 범죄 조직으로 넘어간다. 이를 토대로 실제 존재하는 공공기관인 척하면서 피해자를 압박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경찰·검찰 등이 실제 사용 중인 전화번호 80여 개를 이용하기도 했다. 피해자가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면 범죄 조직이 사용하는 번호로 연결되거나 역으로 범죄 조직이 발신한 전화가 피해자 휴대전화에 기관 번호로 표시되게 조작하는 방식 등을 썼다.

경찰청이 실제 악성 앱 서버를 확인한 결과 이들은 정교하게 구성된 가짜 페이지를 이용해 피해자의 이름·전화번호·휴대전화 기종·통신사 등의 기본정보는 물론 통화 내용 녹음과 피해자 실시간 위치 정보까지 접근했다.

경찰청은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대표 키워드를 소개했다. △사건 조회 △약식 조사·보호관찰 △특급 보안·엠바고 △감상문 제출 △자산 검수·자산 이전 등이 대표적 예시로서 이는 수사기관이 요구하지 않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같은 키워드가 첨부된 문자 메시지에 첨부된 링크를 클릭한다거나 메시지가 발신된 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 덧붙였다.

곽병일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조직화·고도화하고 있다. 경찰도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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