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티비 없어져도… 또 생기는 불법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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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티비 이름 달고 사이트 운영… 불법 사이트 운영자 단속 한계
무료 콘텐츠 사이트 수요 여전 “이용자들의 저작권 의식 중요”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1 10:30:00

▲ 현재 운영 중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화면. T 사이트 캡쳐.

▲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티비위키 접속시 나오는 안내 화면. 티비위키 캡쳐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대명사인 누누티비 운영자가 체포됐음에도 다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를 모두 체포하기 어려운 만큼 이용자들의 저작권 의식이 요구된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 범죄 과학 수사대는 9일 누누티비 운영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불법 스트리밍 웹사이트 티비위키와 웹툰 불법 게시 사이트 오케이툰 사이트도 폐쇄됐다.

그러나 누누티비 운영자가 검거되고 사이트가 폐쇄됐음에도 여전히 누누티비를 검색하면 불법 콘텐츠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으며 영상 콘텐츠와 웹툰을 둘 다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이트에 불법 도박 광고가 노출된 것도 동일했다.

이번에 검거된 누누티비 운영자 외에 다른 인물이 불법 콘텐츠 사이트를 운영하며 누누티비의 이름을 빌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정헌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들은 8월 기준 각각 13건과 5건의 시정 요구를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수차례 조치를 취했고 정치권에서도 이미 다룬 사이트지만 도메인을 바꿔가면서 운영되고 있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 추산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이 누누티비와 같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때문에 입은 손실은 2023년 기준 4조9000억 원에 달하며 시간이 더 흐른 만큼 피해액도 증가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들 또한 운영자를 검거하고 사이트를 폐쇄한다면 불법 콘텐츠 유통을 막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법 사이트가 생길 때마다 운영자를 체포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누누티비 수사에 착수한 시점이 2023년 3월16일이고 체포 시점이 2024년 11월9일로 누누티비 운영자 검거에 1년7개월이 걸렸다. 여기에 또 다른 불법 사이트가 생길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다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수사 현황에 대해 관련 부처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보호과 관계자는 “보안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수사 진행 현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불법 콘텐츠 사이트가 계속해서 생겨나는 이유로는 무료 콘텐츠에 대한 여전한 수요가 꼽힌다. 누누티비는 2021년 6월 설립된 이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콘텐츠 기업들이 누누티비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며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자 2023년 4월14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러나 누누티비 서비스 종료 당시 누누티비 추모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추도사가 계속 올라오며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큰 것을 보여줬다. OTT 업체들이 요금을 인상하는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무료 콘텐츠의 유혹을 참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법적인 조치 외에도 콘텐츠 이용자들의 저작권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기업들의 손해뿐만이 아니라 창작자의 동기 부여 등에도 영향이 갈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국민들 스스로가 불법 사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